[계엄이후] 금감원, 증권사 CEO 소집..“변동성 확대 대비”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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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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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감독원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 점검을 위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들였다.
금감원은 5일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부원장 주재로 국내 36개 증권사 CEO와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증권사 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함 부원장은 “CEO를 중심으로 유동성, 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로 시장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달라”며 “금융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을 최적화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상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증권사 CEO들은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주식시장 급락, 급격한 자금인출 등에 대비하고 리스크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증권사에 전사적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최근 잇따른 증권사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금융사고는 내부통제 부실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에서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ETF 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을 냈다.
금감원은 관련 임직원들이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내부관리손익을 조작하고 스왑계약을 위조했으며 허위제출된 부서실적에 기해 거액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CEO 책임 하에 정밀진단하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현행 성과보수 체계가 부서 업무목적과 무관하게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CEO 차원에서 재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증권사 CEO들은 “금융투자상품 판매 및 중개 등 업무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증권업자로서 투자자 이익을 우선하고 시장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업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자본시장 관련 긴급 현안사항 발생시 ‘CEO 레터(가칭)’를 통해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검사 업무 시 증권사의 리스크 취약부문에 대한 수직적, 수평적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강도높게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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