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이후 1년 동안 약 20만명의 이용자가 10조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탔다.
금융당국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대상을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이용자 및 참여기관 실무자 대상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24일 누적 기준 20만2461명의 서비스 이용자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총 10조158억원 규모의 대출금이 이동했다.
신용대출은 총 16만8254명의 차주가 3조9727억원, 주택담보대출은 2만4721명이 4조5400억원, 전세대출은 9486명의 차주가 1조5931억원의 대출을 각각 이동했다.
갈아타기 서비스 전체 평균 기준 대출 금리는 약 1.52%포인트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약 162만원의 이자가 절감됐다.
금융위는 더욱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 달 3일부터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절반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다.
또 같은 날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시간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오후 10시로 확대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성과가 큰 만큼 서비스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다”며 “단순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금융권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으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접근성·포용성이 더욱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담대를 갈아탄 이용자는 “서류 촬영·제출 과정 등이 익숙지 않은데 영업점에 문의하기도 쉽지 않고 막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종인 우리은행 부행장은 “대출신청 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주담대나 전세대출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신청 시 대출모집인이 방문해 비대면 갈아타기 과정을 안내하고 필요시 대면 방식으로 서류 접수 등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을 갈아탄 이용자는 “ 전세대출을 처음 받을 때 2년치 전세계약에 대해 전세금 반환보증 이용료를 냈음에도 전세대출을 갈아탈 때 동일한 반환보증 이용료를 다시 내야 해서 부담이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은 “전세금 반환보증료 부과체계에 추가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이미 납부된 보증료에 대해서도 초과 납부분은 환급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지식 네이버페이 부사장은 “정부가 오피스텔, 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구축해도 실제 금융권이 비대면 대출상품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송유정 하나은행 차장은 “현재 비대면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나, 실시간 시세 조회가 되지 않을 경우 금리와 한도를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현재 국민은행은 KB시세를 5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해서만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에 대해서도 시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세 제공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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