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즈 지옥 이어진 LCK” 게임 방송, 디도스 공격 대응나서

8번 경기 중단, 네트워크 이슈 발생한 LCK
인터넷 방송에 이어지는 디도스 의심 공격
"조만간 공격자 특정 가능"..게임 업계 엄중 대응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2.27 13:45 의견 0
LoL 대표 e스포츠 대회 LCK가 디도스 공격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자료=라이엇게임즈)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프로 리그를 운영 중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리그를 향한 디도스 공격 의심 정확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게임 스트리밍에 대한 디도스 공격 의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치러진 LCK의 경기가 네트워크 이슈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4 LCK 스프링 2라운드의 DRX와 DK(Dplus KIA)의 경기에서 나타난 네트워크 이슈는 경기 1세트 DK의 ‘루시드’ 최용혁 선수의 퍼즈(경기중단) 요청으로 최초 확인됐다. 최용혁 선수는 경기 진행 중 핑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퍼즈 요청했으며 경기는 10분 정도 있다가 재개됐다. 그러나 곧이어 DRX가 같은 사유로 두 차례 퍼즈 요청하며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총 세 번의 퍼즈가 발생한 1세트 경기는 DK의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에도 계속해서 네트워크 이슈로 인한 경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3세트까지 진행된 두 팀의 경기는 총 8번 퍼즈가 발생하며 경기 시간은 6시간 46분을 기록했다.

LCK는 이날 진행 예정이던 경기 티켓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으며 2경기인 BRO(OK저축은행브리온)과 KDF(광동프릭스)의 매치를 연기했다. 연기된 매치는 네트워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에 따라 녹화 중계로 26일 이뤄졌다.

LCK는 네트워크 문제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운영진은 추후 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롤파크 제반 환경의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SK T1소속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개인방송에서 디도스 의심 공격에 대해 의견을 남겼다. (자료=SK T1)


■ 인터넷 방송에 이어지는 디도스 의심 공격

프로 리그까지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디도스는 게임 방송 스트리머 대상으로도 활개 중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디도스 공격은 ‘리그오브레전드’ 방송인들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시작됐다. 팀원뿐 아니라 상대방의 인터넷을 끊어 접속을 강제로 시키는 등의 상황을 지속하면서 스트리밍 활동에 피해를 주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콘텐츠로 활동 중인 ‘울프’, ‘김민교’뿐 아니라 SK T1 소속 ‘페이커’의 개인 방송에서도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으며 특히 프로 게이머들의 스트리밍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개인 방송을 통해 “디도스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면 되게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범법 행위를 하는 누군가의 그런 소행일 가능성이 높겠죠”라며 “책임과 공포는 온전히 본인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된 디도스 의심 공격은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 등 다른 게임 방송으로도 확대된 양상이다.

로스트아크의 신규 보스 ‘카제로스’ 레이드 에키드나를 진행하던 유명 방송인들에게도 디도스 공격은 이어졌다. 출시 첫날 최초 클리어를 목표로 방송을 진행하던 공격대인 ‘산악회’와 ‘로아사랑단’의 스트리머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 "조만간 공격자 특정 가능"..게임 업계 엄중 대응

계속되는 디도스 의심 공격에 게임 업계와 스트리밍 플랫폼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라이엇게임즈는 인플루언서 대상으로 사건이 발생한 직후 문제를 뿌리부터 해결하기 위한 물밑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4 자낳대: 배틀그라운드’의 진행을 앞둔 크래프톤도 디도스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도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도스 공격은 공격자가 특정된다면 정보통신망법상 형사처벌이 가능하며 피해자들의 민사소송도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개인 방송과 LCK에 대한 공격은 피해 규모가 큰 만큼 민사 소송에 대한 합의금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템’ 이현우 리그오브레전드 해설자는 개인 방송을 통해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곧 잡힌다”며 “지금이라도 그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디도스 공격자에게 경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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