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 넥슨 인기 FPS게임 ‘서든어택’의 핵심 키워드는 ‘핵 대응’과 ‘소통’이었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부임한 김태현 디렉터는 게임 내 가장 고질적 어려움인 핵 대응에 발벗고 나섬과 동시에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게임의 성장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부터 이러한 소통의 일환으로 김태현 디렉터가 직접 출연하는 예능 포맷 영상 ‘태.D.P’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지난 5일에는 올해 마지막 시리즈인 ‘태.D.P 4화’를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이용자, 스트리머, 유튜버, 변호사, 캐스터 등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이 총출동해 서든어택의 한 해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서든어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감 없는 토론을 펼쳤다.
영상 속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피드백에도 상세히 답변을 이어나간 김 디렉터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서든러분들과 소통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더 좋은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전했다.
특히 흔히 ‘핵(Hack)’으로 통용되는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은 특히 FPS 장르에서 불공정한 환경을 조성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일으켜 왔다. 서든어택은 이러한 핵 문제 근절을 위해 이용자 투표로 핵 사용자를 공개 처벌하는 ‘길로틴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는 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올해 초 게임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를 직관적이고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SA쉴드’를 오픈하고 핵 제작 및 유포에 대한 사법 대응에도 강경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에 출연한 이윤규 변호사는 “서든어택은 그 어디보다 불법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임임은 분명하다”고 평하면서도 “사용자도 핵에 대한 가벼운 인식을 고치고 핵 공급책은 적발 시 수익 전액이 몰수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든어택은 최근 다수의 불법 프로그램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여 24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일당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민사 대응을 추가 진행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 핵심 콘텐츠, 개선 작업 진행…버그성 기술 개선 서버 호응도↑
넥슨에 따르면 올해는 ‘클랜 랭크전’을 비롯해 공식 클랜 개편, 총기 커스텀 도입 등 서든어택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작용해 온 ‘클랜’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이에 대한 이용자의 피드백도 많았다.
“클랜원들의 잦은 이동으로 클랜소개 시 어려움이 많다”, “클랜의 위치와 명예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에 대해 김 디렉터는 “서든어택 내 클랜 콘텐츠의 중요성에 비해 그 위상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고 ‘클랜 랭크전’, ‘공식 클랜’ 등을 도입했음에도 여전히 아쉬움은 있었다”며 “서든러분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반영하여 맵 선정 기준 개편, 클랜 고유 총기 스킨 보상 도입 등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서든러분들의 클랜 활동 확대를 위해 고민할 것이며, 클랜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대회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4월 도입된 서든어택 매너등급 시스템은 욕설, 탈주, 신고 등의 사유로 등급이 하락하면 콘텐츠 이용을 제한해 ‘클린 게임’을 유도하는 장치로 활용되면서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매너등급이 낮아진 일부 이용자가 다시 이를 상승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점과, 패널티 적용 기준에 대한 고지가 없는 점에 대해 패널들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디렉터는 매너등급 시스템의 기획 의도는 명확하게 유지하면서도 불편한 부분들에 대한 정보는 보다 직관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 통신 환경의 제약으로 발생했던 ‘버닝’, ‘화덕’, ‘텔포’ 등의 현상이 개선된 점에 대해선 호평이 이어지면서도 이를 서버 전체에 적용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신규 이용자에게 진입장벽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만큼 고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버그를 기술의 하나로 볼 수 있을지 상황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이 혼재한 것이다. 김 디렉터는 “해당 기술이 이미 게임 깊숙이 침투해 있는 사실을 고려해 별도의 서버를 개설했는데 30%가 넘는 서든러가 개선 서버를 이용했다”며 “기술의 용도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많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총괄 디렉터는 “1년 동안 소통하며 들은 것을 실제 게임 서비스에 접목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가오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서든러 여러분에게 직접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하고 적극적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기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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