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분양시장 양극화 지속..‘롯데캐슬 하이루체’ 경쟁률 242:1
서울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2만명 이상 신청
서울·부산 외 지역 12일 청약 경쟁률 한 자릿수
“서울 중심 분양시장 양극화는 하반기까지 지속”
하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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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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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지방 분양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가 청약에서 242: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지난 11일 진행한 청약에서 88가구 공급에 2만1322명이 지원해 242: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같은 기간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 현대수린나’도 18가구 공급에 665명 지원으로 36:1의 경쟁률이 나타나며 1순위에서 청약이 종료됐다.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 디아이엘’도 지난 11일 진행한 청약에서 1206가구 공급에 1만8837명이 지원해 경쟁률 15:1을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은 지난 12일까지 청약이 진행됐다. 2순위 청약까지 진행한 결과 해당 지역에서는 미달이 나오거나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울산광역시 북구 ‘유보라 신천매곡’은 348가구 공급에 24명 지원으로 미달이 나왔다.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 서구 광천동 PH543'도 99가구 공급에 17명 지원으로 미달됐다.
경기도에서는 미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 1블록과 2블록은 각각 919가구 공급에 3516명 지원과 684가구 공급에 2689명 지원으로 경쟁률이 4:1을 넘지 못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 브레인시티 2BL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는 1437가구 공급에 2152명 지원으로 2:1이 넘지 못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2일 청약 결과는 서울 중심 분양시장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별한 입지의 장점이 없는 한 분양시장이 회복된 서울에 비해 그 외의 지역들이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서 서울 외에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부산의 단지는 역세권과 학세권이라는 입지를 가졌다.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수도권인 경기도에 위치했지만 전철역과의 거리가 1km 이상 떨어져 있어 부산 대연 디아이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입지를 가졌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물건들이 싼 게 많으니까 굳이 청약 통장까지 쓸 필요가 없는 시점이다”라며 “수도권 쪽은 신축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반면에 지방 쪽은 신축에서 양적인 부분들이 충족돼 있어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유보라 신천매곡 인근 아파트 전용면적 84㎡ 지난 6월 거래가는 3억5700만원이었다. 유보라 신천매곡 전용면적 84㎡A 분양 최고가는 5억6500만원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 양극화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과 주변부는 분양시장이 회복된 상태지만 그 외의 지역들은 아직 미분양 물량과 시장 분위기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의 시·군·구별 미분양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미분양 물량은 1144가구로 세종시와 강남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는 556가구로 세종시 다음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었지만 직방의 한국부동산원 6월 청약 경쟁률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1순위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1순위 청약미달률도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인 30.4%였다. 반면 서울의 1순위 경쟁률은 인천 다음으로 높은 31.1:1이였다. 1순위 청약 미달률도 0%를 달성했다.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지역들은 지난달 1순위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분양시장에서 서울과 인접 지역은 거의 회복했지만 아직 수도권 전체가 회복된 건 아니다”라며 “하반기까지는 서울과 그 주변부 외의 지역들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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