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타임+] ‘영업익 96% 증발’ 삼성전자 갤Z폴드·플립5 호재 신호?

26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시작으로 신작 공세 돌입
글로벌 시장 점유율 둘러싼 애플·구글 등 경쟁 치열 전망
2Q 실적 부진에 ‘차세대 폴더블폰’ 사활…실적 방어 총력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7.07 13:03 | 최종 수정 2023.07.07 14:32 의견 0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 이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글로벌 IT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사진=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 부진 등으로 14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모바일사업을 토대로 실적 방어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에서 조기 등판하는 플래그십 모델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가 삼성의 구원 투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 14년 만에 최저 실적 ‘빨간불’…조기 등판·국내 언팩 강수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 출시를 앞당겼다. 조기 등판에 이어 오는 26일 ‘국내 언팩’이라는 초강수도 둔 상태다. 실적 방어에 최전선에 나선 만큼 신작 공세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신규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올해 3·4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 폴더블폰 출하량만 1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3분기 650만대 이상, 44분기 800만대 등으로 하반기에만 총 15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시장에 합류한 구글과 모토로라, 원플러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과 이슈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모토로라는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갤럭시Z플립5와 비슷한 외부화면을 가진 레이저40울트라를, 원플러스도 8월 중 갤럭시Z폴드와 비슷한 인폴딩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출시된 구글 ‘픽셀 폴드(Pixel Fold)’를 둘러싼 이슈도 갤럭시 신작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갤럭시Z폴드5’' 대항마로 주목을 받은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식 출시했다,

그러나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출시 하루 만에 ‘픽셀 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픽셀 폴드 사용자는 불과 2시간 만에 픽셀 폴드 내부 디스플레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나는 결함을 지적했다. 미국 IT 매체 '아스테크니카' 소속 기자도 역시 픽셀 폴드 사용 도중 화면이 고장 났다고 보도하면서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이 악명 높은 구글의 사후서비스(A/S)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높은 가격과 무거운 단말기 무게 등도 단점으로 꼽혔다.

한편 글로벌 점유율을 둘러싸고 삼성과 격돌하는 또 다른 경쟁작인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40’ 시리즈가 7월 인도에서 공식 출시된다. 하지만 국내 출시는 갤럭시 언팩 시점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미정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6월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레이저40 시리즈를 출시했다.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의 출고가는 256GB 기준 950유로(약 136만원)로 갤럭시Z플립4 출고가 147만4000원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하지만 갤럭시Z플립5의 스펙이 보다 상향돼 플립5의 출고가에 따른 두 제품의 경쟁 우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물론 삼성전자 신작을 둘러싼 긍정적인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이 올 하반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 역시 오는 9월 새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경쟁 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까지 비싸고 수요가 적은 제품”이라며 “아이폰을 누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톰스가이드는 “애플의 차기 플래그십 제품은 폴더블폰 보다 훨씬 더 사양이 좋다. 가격만 놓고 봐도 낫다”며 “애플은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전작에 탑재된 것보다 더 진화한 칩셋, USB-C형 충전단자, 잠망경 카메라 등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갤럭시Z플립5와 폴드5의 출고가가 각각 999달러(약 130만원), 1699달러(약 221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아이폰15 프로 맥스보다 500달러(약 65만원) 더 비쌀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24.6%)를 차지했다. 애플은 점유율 21.3%로 2위를 기록했다.

갤럭시Z 시리즈로 실적 반등에 나선 삼성전자가 3분기 점유율 방어에 실패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 구상에는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대목이다. ‘2주 앞당긴 사상 첫 언팩 국내 개최’라는 강수로 실적 개선 돌파구에 나선 삼성전자의 방어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3(Galaxy Unpacked 2023: Join the flip side)'은 26일 20시(한국시간)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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