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집중호우 예고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오를까..손보사는 의외로 '담담'
한동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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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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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한동선 수습기자] 오는 7~8월 '슈퍼 엘니뇨'로 인해 많은 비가 올 것이란 예상에 손해보험사들이 한동안 안정세를 탔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최근 매년 반복된는 재해라는 점에서 손보사들의 적절한 대처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반응도 있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의 보험료 수입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7~8월 내릴 비의 양이 평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주요 자동차보험사 평균 손해율은 ▲삼성화재 75.3% ▲현대해상 79.1% ▲DB손해보험 76.9% ▲KB손해보험 75.4% ▲메리츠화채 73.8%로 5개사 평균 76.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손해율 78~80%를 적정손해율로 보고 있다.
안정적이던 손해율은 8월 기록적인 폭우 이후 80%대로 치솟았다. 8월에만 1만 대 가량의 침수차 신고차 접수가 있었고 피해액은 13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5개사 평균 손해율은 ▲삼성화재 77.2% ▲현대해상 77% ▲DB손해보험 76.8% ▲KB손해보험 76.8% ▲메리츠화재 76.4%로 소폭 변동이 있지만 작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7~8월 집중호우 가능성이 예고됐지만 손보사들이나 증권가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여름 폭우가 손보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손보사의 손해액과 지급보험금은 평소보다 증가하게 된다”면서 “다만 경험적으로 자연재해의 발생이 손보사의 실적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0년 이후 발생한 태풍의 재산 피해액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2022년 힌남노, 2012년 볼라벤 순이었는데 해당 연도의 3분기 실적은 재보험 출재, 사업비 관리 등을 통해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가도 대부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과거보다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비중이 상승한 점과 피해 예측과 대비 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 피해액 규모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손보사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여름 폭우, 풍수 피해는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하고 작년 기록적인 폭우를 겪은 터라 내성이 있어 신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손보 관계자도 "휴가철 여행수요, 교통량 증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여름에 보험사 손해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침수피해 등이 발생한다면 작년처럼 임시보상센터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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