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 GAAD)’이다. 특히 생활에 밀접한 가전업계는 장애인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 "모든 고객이 동등하고 편리하게" 삼성전자, 모든 제품에 '인간 중심 철학'
삼성전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지털 접근성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보다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능 추가와 제품 업그레이드, 차별적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아 무선 이어버드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기능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2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기존 3단계에서 2단계가 더해져 총 5단계까지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화나 안내 방송 등 주변 소리를 보다 크게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주변 소리 듣기 설정’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필요와 선호에 맞게 볼륨과 음색 등을 미세 조정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와 삼성서울병원에서 각각 진행한 연구에서 갤럭시 버즈2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청력이 다소 낮은 사람들의 언어 인지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의료기기가 아니며, 난청 환자의 치료를 위한 보청기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난청 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왼쪽과 오른쪽 주변 소리 볼륨을 각각 조절해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는 자신의 양쪽 청력을 고려해 볼륨을 설정할 수 있다. 주변 소리 듣기 5단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실험실 메뉴를 통해 활성화가 가능하다. 새로운 기능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올 2분기 내 진행된다.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행보는 ‘AI’로도 확대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선보인 ‘비스포크 제트 봇 AI’은 ‘EYE LIKE 제트 봇’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의 약 90%가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자라는 점, 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 청소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명암이나 색상을 인지할 수 있는 저시력자가 보다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드롭드롭드롭의 가장 인기 있는 패턴에 7:1 이상의 높은 명암 대비를 적용하고 웹 브라우저·서버 기술의 표준 개발기구 ‘W3C’에서 만든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 라인의 가장 높은 시인성 등급인 AAA등급의 색상을 사용했다.
TV 가전에서도 접근성 강화 측면은 두드러진다. 2014년부터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자로 4년 연속 선정된 삼성전자는 올해 ‘접근성 바로가기 메뉴 편집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스마트 TV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접근성 바로가기 메뉴 편집 기능은 사용자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 화면에 보이도록 편집할 수 있어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채널 정보 배너 장애인방송 유형 안내나 폐쇄 자막 글씨체 변경, 소리 다중 출력, 포커스 확대 등을 비롯한 시각·청각 장애인들의 시청 경험과 사용성 개선을 위한 편의 기능들이 다수 탑재됐다. 점자 버튼이 적용된 전용 리모컨과 점자로 제작된 사용 설명서, 기능 설명 동영상도 제공해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TV를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기술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의 접근성 개선도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011년 업계 최초로 ‘시각장애인 전문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각장애 고객이 제품을 촉각으로 확인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담 상담사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 전문상담을 통해 갤럭시 TalkBack, 고대비 설정 등 시각장애인 전용 기능 활성화 방법도 안내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역시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취약 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수 웹사이트로 인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9년 연속 ‘웹접근성 품질인증’도 획득했다.
삼성전자 MX 관계자는 “3단계로 음량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업데이트 후 5단계로 되면서 미세하게 소리를 듣게 하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듣도록 하고자 했다”면서 “삼성서울병원과 연구 등을 하고 있으며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저도난청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름을 포용하는 인간 중심의 철학을 담고자 노력한다”면서 “모든 고객이 동등하고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 "누구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배려 기능 강화하는 LG전자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위한 LG전자의 장애인 자립 행보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업계 최초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하도록 ‘가전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제품 사용 설명서가 어려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쉬운 글 도서’ 배포나 과학 원리와 생활 지식을 쉬운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이야기 책’, 안전한 제품 사용방법을 담은 ‘간편 사용 설명서’ 등이 그 일환이다.
LG전자는 장애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제품 기부 활동도 이어간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기간 병원 치료로 침대에 누워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온라인 교육 사업 ‘꿀맛무지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동이 자유로운 무빙스탠드, 손쉽게 조절하는 화면 높이·방향·각도, 손으로 터치해 간편하게 조작하는 화면 등 차별화된 폼팩터가 담긴 LG스탠바이미를 전달했다.
농어촌 지역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IT 제품 기부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제품·서비스·인프라를 활용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LG전자의 행보다.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장애청소년 IT챌린지’도 그 일환이다. IT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전 세계 장애 청소년의 정보 활용능력 향상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장애인 고객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낸다. 특히 TV사업 부문에서 올해 TV 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정립하면서 ‘시청 경험을 누구나 자유로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남녀노소,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고 지속되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접근성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이 올해 LG 스마트 TV에 시각장애인 및 고령자를 위한 리모컨 배우기 기능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화면 크기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점이다.
LG전자의 서비스 접근성 강화도 두드러진다. 최근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 내 고객 접수용 키오크스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휴먼 수어 서비스 도입을 완료했다. 수어(手語)상담센터 도입에 이어 고객 접수용 키오스크에서도 디지털휴먼 수어 안내를 제공한다. 수어로 안내를 받고자 하는 청각장애인 고객은 화면 아래 수어 버튼을 눌러 나오는 디지털휴먼의 수어 안내를 따라 편리하게 서비스를 접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가 도입한 디지털휴먼 수어 서비스는 수어 손짓뿐 아니라 디지털 안내원의 얼굴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요소를 결합해 제공하는 형태다. 종합적인 접근성을 고려해 수어 외 문자, 음성 서비스도 병행한다. 문자 혹은 수어만으로 안내하는 것에 비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장점이다.
디지털휴먼의 수어 안내를 받아 접수를 마친 고객은 이어 전문 수어상담사와 화상으로 소통하는 수어상담센터 이용 방법 또한 안내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2021년 10월부터 제품 지식을 갖춘 전문 수어상담사가 장애인 고객을 화상으로 응대하는 수어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서비스와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가전 메뉴얼이나 전담 상담서비스 운영, 서비스 수어상담센터, 제품 수어·영상·음성 설명서, 점자스티커, 장애인자문단 운영 등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HE 관계자는 “메뉴 읽어주기, 음성 안내, 리모트 기능 설명, 채널 이원화로 볼륨 분리 기능, 수어 화면 확대 기능 등 올해 기능들을 더욱 추가해 보다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했다”면서 “올해 사업 방향 특징 중 하나가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모두를 위한 TV다. 접근성 강화 측면으로 누구도 TV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ESG 일환으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효율 가전 확대 등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점과 기능 다양화, 사회공헌 확대 등 역시 여러 축 중 하나"라면서 "접근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그 중 장애인자문단 운영, 가전학교 프로젝트 등이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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