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성과급 말말말①]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성과급 잔치 비판' 귀기울일까?

올레핀 생산시절 준공 기념 격려금 '호평'
호실적 따른 성과급 지급 '국민 기만' 악평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1.26 10:57 의견 0
GS칼텍스는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기본 연봉의 50%를 지급한다. 사진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자료=GS칼텍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지난해 초호황을 누린 GS칼텍스가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쏜 점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허세홍 대표가 앞서 올레핀 생산시설 준공을 기념해 격려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호평이 잇따랐지만 호실적을 배경으로 한 성과급 잔치는 '국민 기만'이라며 영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오는 27일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기본 연봉의 50%를 지급한다.

이처럼 대규모 성과급을 줄 수 있는 배경에는 호실적이 있다. GS칼텍스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4조309억원이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허 대표도 이런 대박 실적에 대규모 성과급을 선사했지만 웬일인지 소비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작년 격려금 지급 당시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내공지를 통해 "올레핀 생산시설 준공식을 기념해 그간 구성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리는 취지에서 재직 중인 구성원 여러분께 기본연봉의 15%를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상반기 기준 GS칼텍스 직원 수는 3272명이다. 1인 평균 연간 급여액은 8570만원이다. 당시 지급된 격려금은 1인당 평균 1286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월급도 아니고 연봉의 15%가 격려금이라니 부럽다", "역시 격려는 돈으로 해야지", "격려금 대박 멋지다", "사장이 직원 잘 챙기는 곳 같아서 보기 좋다", "돈도 돈이지만 일할 때 미래도 짱짱해보여서 얀심될 듯", "저의 사장님이 돼주세요" 등 긍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성과급 잔치'를 둘러싼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온라인 상에는 "기업 마진이 얼마길래 기름값은 안떨어지고 성과급이 저 정도냐", "이래서 기름집을", "한전이나 에너지 취약계층은 미칠 지경인데" "GS칼텍스 다니는데 성과급 지적할 거면 기업 오너나 임원진한테 화살이 향해야지 열심히 일한 노동자는 죄가 없다", "고유가로 팍팍할 때 돈 벌어놓고 잔치라니" 등 비난이 폭주했다.

소비자들은 높은 난방비와 고유가 등으로 지난해 큰 고통을 겪을 때 떼돈을 벌어간 정유사들이 성과급으로 잔치를 벌이는 점이 불만이라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 대표의 앞선 발언도 재조명된다. 그는 2019년 연구원들과 모인 간담회에서 "GS칼텍스의 경영기조인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서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내달라"며 소통과 경청 의지를 내비쳤다.

허 대표가 이번 성과급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귀기울여 듣고 거대 이익의 일부를 국민들의 고통 상쇄에 활용할 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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