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쑥↑..신생아특례대출 영향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4.26 08:47 의견 1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데다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등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964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4065건)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지난달 거래량은 2월(2511건)보다 1453건 늘어 무려 57.9% 상승율을 기록했다.

특히 신생아특례대출 시행으로 이 제도의 사정권 안에 드는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물이 많이 분포한 지역에서 거래량이 많았다. 또 강남권에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요자들이 부동산 매매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지역은 노원구로 668건이다.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송파구 655건, 강동구 540건, 강남구 525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서울은 4월 5주 기준 0.03%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0.13%), 마포구(0.10%), 용산구(0.07%)의 상승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7%), 양천구(0.05%), 영등포구(0.04%), 동작구(0.04%)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50건 이상 거래를 기록한 단지도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강남권 주요 단지 거래 건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51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32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3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7건, 서초구 우면동 서초힐스 11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1건 등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최근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2년간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는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4월 이후부터 대외 변수로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어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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