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1분기 ‘별풍선 매출 728억’역대 최대..2분기 ‘치지직’ 맞아 치열할 듯

-이용자 늘리는 네이버..사용시간 안내주는 아프리카tv
-유명 스트리머 모시기 전쟁..트위치 웰컴vs 50억원 창작 지원 
-2분기 스트리밍 시장 경쟁 가속화..네이버 완성도 높인다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24 14:18 의견 0
아프리카TV가 23일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주식 종목명 변경 상장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자료=SOOP)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의 별풍선 매출이 올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 1분기 아프리카TV의 기부경제선물(별풍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7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별풍선 매출은 스트리머들의 활동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아프리카 TV의 성장세를 의미한다. 이를 시장의 호실적으로 본 네이버 '치지직'도 기세등등하게 추격세를 보인다.

오는 5월 9일 정식 오픈을 앞둔 네이버 개인방송 앱 '치지직'은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TV를 견제한다.

지난 19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치치직이 출시 4개월 만에 약 227만 명의 월간 사용자 수(MAU)를 기록하면서 아프리카TV(약 248만 명)와의 격차를 좁혔다.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트위치 정보를 연계할 수 있는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트위치 이용자들을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

스트리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84만 명이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에는 약 87만 명이 이동했다.

치지직은 트위치의 중심 유저인 10대 이하 및 20대 사용자 비율이 아프리카TV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월 기준 10대 이하 이용자 비율은 ▲트위치(45.56%) ▲치지직(38.49%) ▲아프리카TV(22.91%)로 나타났으며, 20대 유저 비율은 ▲치지직(46.92%), ▲아프리카TV(44.84%) ▲트위치(41.51%) 순으로 높았다. 아프리카TV는 30대(19.05%)와 40대(8.56%)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앱 설치 8주 후 재방문율도 작년 12월 4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9주 연속 치지직이 아프리카TV보다 높았다. 치지직 신규 유저의 48.1%가 재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가 15.9시간으로, 치지직(9.8시간)보다 약 1.5배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가 15.9시간으로, 치지직(9.8시간)보다 약 1.5배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모바일인덱스)

유명 스트리머 모시기 전쟁..트위치 웰컴 vs 50억원 창작 지원

콘텐츠 시장에 페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스트리밍 시장은 '킬러 콘텐츠 발굴'이 핵심이다. 생태계 성장을 위해 유명 스트리머를 유치하고, 팬을 끌어모으기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최근 대형 스트리머 '우왁굳'을 영입했다. 치지직은 풍월량, 릴카, 양띵 등 주요 스트리머를 영입했다.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은 스트리머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혜택도 내걸었다.

아프리카TV는 자사 플랫폼으로 넘어온 트위치 스트리머와 구독자에게 정보 연동과 혜택을 강화하는 등 이용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로 이동할 수 있도록 '트위치 웰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위치 스트리머가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기존 아이디로 접속할 수 있도록 계정 연동을 지원한다. 아프리카TV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되면 기존 팔로어 즐겨찾기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최근 아프리카 TV로 영입된 우왁굳 트위치 페이지에 왁물원(팬카페) 배너가 걸려있다.(자료=트위치 발췌)

이에 더해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 방송’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e스포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고 유명 게임 스트리머를 영입하며 시청자층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은 스트리머의 성장을 위해 총 50억원 상당의 창작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파트너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20억 원의 콘텐츠 제작 비용 제공한다. 또한 30억원 규모의 ▲스트리머 참여 이벤트 개최 ▲굿즈 제작 지원 ▲네이버 내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에 한정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루키 스트리머의 수익 배분은 65:35(치지직) ▲프로 스트리머는 구독 수익 배분 7:3/ 후원 수익 배분 75:35/ 광고 35:65 ▲파트너 스트리머는 구독 수익 배분 7:3/ 후원 수익 배분 8:2/ 광고 55:45 이다.


2분기 스트리밍 시장 경쟁 가속화..네이버 완성도 높인다

2분기 스트리밍 시장은 SOOP으로 사명을 바꾸는 아프리카TV와 정식 오픈한 네이버 치지직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아프리카TV는 도전자인 치지직을 따돌리고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안정화와 정식 오픈이 남아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TV는 ‘욕설’ ‘선정성’ 등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 벗기에 나섰다. 또 수익 구조를 다양화 한다. 플랫폼(별풍선+기능성아이템+플랫폼 기타) 매출 외에 큰 폭으로 상승중인 광고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포션을 넓히고 있다.

또 국내에 머물렀던 스트리밍 시장을 글로벌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분기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런칭 하며 태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 치지직은 커뮤니티, 쇼핑, 간편 결제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치지직에서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가 네이버 카페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숏폼을 올리고, 시청자들은 네이버 페이로 방송에 나오는 상품을 결제하는 등 치지직을 중심으로 각 서비스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치지직이 5월 9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자료=네이버 발췌)

다만 정식 서비스 전까지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산적하다. 특히 베타 서비스 기간 중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지적받아온 스트리밍 품질 등 시청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네이버는 그동안 축적해온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시청환경을 자신했지만 지속적인 버퍼링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도입한 중간광고도 이용자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간광고는 라이브 방송 도중 광고가 삽입되는 형태로 원활한 시청을 원하는 스트리밍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높은 수익모델이다. 기존 치지직은 영상 시청 전에만 광고가 송출됐으며, 스트리머의 정기 후원자 경우 라이브는 물론 ‘다시보기’ 콘텐츠에서도 광고가 노출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치지직의 사용자 반응을 보면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개선 사항을 반영해 최상의 품질과 완성도 있는 서비스로 오는 5월 9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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