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임시주총 소집..집안 싸움 ‘점입가경’
구 전 부회장, 장남 사내이사 선임 안건 상정
아워홈 노조 “구 전 부회장 대주주 자격 없어”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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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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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집안 싸움이 다시 불거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난 17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와 손잡고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낸 데 이어 자신의 아들을 이사회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을 모두 처리하지 못했다. 자본금 10억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되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이 필요하다. 당시 주총에서 상정된 이사회는 구미현 씨와 구미현 씨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2명만 사내이사로 가결됐다.
여기에 구 전 부회장은 자신과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과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를 사내이사로 세운다는 안건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에 앞서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이번 아워홈 이사 선임과 관련해 언니 구미현 씨의 재산과 아워홈 주식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앞서 3년 전 구미현, 구지은, 구명진 세 자매가 통일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주주간계약을 이번 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가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알려진 가압류 청구 금액은 각각 위약금 일부인 50억원과 100억원이다.
이사 선임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를 강제하는 가처분 신청도 냈으나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주총 하루 전인 16일 두 사람이 낸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의결권 행사에 대한 양측 합의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기각했다고 알렸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가 경영권 확보에 가까워지면서 매각설도 다시 돌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말 구미현 씨를 설득해 회사 지분을 매각하자고 제안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아워홈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은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구지은 부회장은 이와 다르게 주주 배당을 줄이더라도 회사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아워홈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워홈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 신장한 1조 9835억원,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943억원을 달성했다.
노조도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고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워홈 측은 오너일가 경영권 다툼과 구 전 부회장의 임시주총 소집 청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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