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차별화 '투심잡기'로 4년 연속 당기순익 흑자..이재원 대표 연임 가능성↑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26 06:00 의견 0
(자료=빗썸)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빗썸코리아(대표 이재원)가 가상자산 암흑기로 불린 지난해 '크립토윈터'에도 차별화된 투심잡기로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임기를 한 달여 남겨둔 이재원 대표도 연임으로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빗썸코리아는 지난 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매출 1358억원으로 2022년 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손실도 14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으로 4년째 흑자를 이어갔다.

빗썸 측은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가상자산 시장 업황 악화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에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쳤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이용 편의성 제고 및 대고객 서비스 강화에 집중했다"며 "올해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코리아가 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도 실적을공시했다(자료=빗썸)

시장 점유율 키우기 계속..수수료 낮추고 차별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7시 기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 등 국내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6조 6625억원에 달한다. 거래소별 거래대금은 업비트 5조 3741억원(80.7%), 빗썸 1조 1248억원(16.9%), 코인원 1154억원(1.7%), 코빗 481억원 등이다.

빗썸은 2015년 본격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만 해도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약 75%에 달했다. 그러나 25일 기준 빗썸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16.9%다. 최근 몇년간 20% 안팎을 오르내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빗썸은 차별화와 고객편의성을 내걸고 파격적인 시도해왔다. 지난해 ‘830프로젝트’에 이어 ‘거래 수수료 무료’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내 점유율 25%를 목표로 한 830프로젝트는 상장 확대와 잦은 이벤트에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진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은 빗썸의 점유율을 40~50%까지 올렸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다.

빗썸이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원들의 가상자산 거래 이용 서비스 편의성도 개선했다. 사진은 빗썸의 원화 입출금 한도 신청하기 예시. (자료=빗썸)

최근 빗썸은 업계 최저수수료 정책을 강화하고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거래수수료율 (0.4%)에 이어 출금 수수료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내려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회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원화입출금 한도상향 간편 신청 더 빨라진 차트, 업데이트 등 서의스 편의성 개선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번달 16일에는 이슈가 된 김치프리미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김프가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세 차이를 메뉴를 신설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 (자료=빗썸)

5월 임기만료 이재원 대표..대외적 변화에 연임 가능성↑

빗썸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초 빗썸은 이정훈 전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 사내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안건 모두 주총 당일에 철회됐다.

주총 이전까지 복귀설이 돌았던 이정훈 전 의장은 본인이 복귀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인적분할과 7월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12월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 등 대내외적 변화가 즐비한 상황인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이정훈 전 의장의 복귀가 미뤄진 만큼 다음달 임기만료를 맞는 이재원 대표가 연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 대표는 2022년 5월말 빗썸 대표로 선임됐으며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아직 이사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지만, 임기 만료가 임박한 시점에 이사회를 열어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규제 강화, 사업자(VASP) 갱신 신고 등을 앞둔 시점에서 빗썸이 경영진 교체 등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빗썸은 최근 인적 분할 계획을 철회하면서 올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을 준비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빗썸은 현재 거래 인프라 강화와 보안 통제 등 이용자 보호와 투명한 거래를 위한 시스템 작업에 역랑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가 회사에서 막중한 역할을 이어가는 점도 연임이 유력시되는 이유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는 빗썸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지주사 빗썸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빗썸 실소유주 이정훈 전 의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이 전 의장이 창업한 아이템매니아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이를 인연으로 2017년 빗썸에 경영 고문으로 합류했다. 이후 빗썸에서 해외사업을 주도하는 등 주요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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