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스런 정령들과 함께하는 전투와 연애..흥행요소 두루 갖춘 '에버소울'

이상훈 기자 승인 2023.01.06 20:14 | 최종 수정 2023.01.06 20:57 의견 0
[자료=카카오게임즈]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에버소울'이 5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전예약 150만명 이상이 신청했을 만큼 관심을 모았던 에버소울은 미소녀 정령과 계약한 구원자(플레이어)가 정령을 수집·강화하며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다.

'에버소울'에는 다양한 서브퀘스트와 이벤트가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구원자는 현재의 지구인이며, 게임 속 배경이 되는 먼 미래의 세계로 소환된 인물이다. 이런 '이세계물'은 최근 만화와 영화, 기타 다른 게임에서도 무수히 많이 사용되는 클리셰지만 에버소울은 여기에 다양한 장르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더해 참신함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종족끼리 파티가 맺어지면 능력치 버프를 받을 수 있다. 또 스토리 상 더 친한 정령들이 파티에 속하게 되면 추가적인 버프가 발생하기도 한다.

에버소울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요정, 인간, 야수, 천사, 불사종족, 악마 등 다양한 종족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 종족관은 여느 판타지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보다 장대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평이한 종족관을 극복하고 있다.

영주가 돼 영지를 꾸민 모습. 아직 초반이어서 영지가 휑하다.

게임으로 돌아가면, 여러 인기 게임에서 호평받았던 기능들도 교묘하고 똑똑하게 접목돼 있다. 게임 속 주인공 '구원자'가 영주가 돼 영지를 하사받은 다음에는 영지를 꾸밀 수 있다. 도서관, 카페, 중앙 분수대 등을 구입해 꾸미고 나무, 타일 등으로 장식할 수 있다. 건축물이 늘어나 제법 그럴싸한 마을이 될수록 전투 후 보상이 늘어나거나 재화를 모으기 위한 서브퀘스트가 증가하는 등의 설정으로 영지를 부지런히 꾸미도록 했다. 또 친구의 영지를 방문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흡사 '동물의숲'과 같은 재미 요소이기도 하다.

'에버소울'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인연 시스템'.

에버소울이 자랑하는 '인연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인연 시스템은 구원자와 정령의 교감을 강화하는 콘텐츠다. 여러 정령들과 대화를 하고, 따로 선물을 주거나 나들이를 하며 인연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 이 인연의 끝이 구원자와 정령이 연인관계로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꾸준히 대화하고 만남을 가지며 더욱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 설정은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색다를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인연이 강화될수록 점차 상호작용이 늘어나게 돼 게임의 색다른 재미요소로 꼽힌다.

여러 퍼즐 요소들이 더해진 던전 퀘스트 화면.

지난 2017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게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속 사당 퍼즐과 같은 부분도 있다. 게임 내 '모험'을 선택하면 던전 퀘스트가 마련돼 있다. 또 '기록 보관소'는 젤다의 전설 속 '사진기의 기억'처럼 주요 스토리를 모아서 살펴볼 수 있는 퀘스트다.

필드 전투 이미지. 하단의 게이지가 꽉 차면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필살기가 발동된다.

전투는 자동전투와 수동전투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정령들은 고유의 필살기가 있고, 또 태생이 '에픽' 등급이어서 '오리진'으로 진화할 수 있는 정령들은 전투 에너지를 모아 '얼티밋 파워'라는 특별기를 발동시킬 수 있다. 이 때 기본 전투는 자동으로 이뤄지며 필살기 사용, 얼티밋 파워 사용 여부를 자동/수동 중 택일하고 순서를 지정할 수 있어 조작의 어려움 없이 전투에 임할 수 있다.

필살기를 사용할 때마다 발생하는 컷신들.

무엇보다 필살기 사용 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놀라운 컷신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기술 효과도 화려하고 상당하다. 에버소울과 전투 방식이 비슷한 게임은 많지만 3D로 렌더링된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컷신과의 자연스런 연결 덕분에 에버소울은 보다 수준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구원자의 영지에 건축물을 추가하면 수행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여러 아이템을 추가 획득할 수 있다.

하루 동안의 플레이로 이 게임의 장·단점을 모두 알 수 없지만 레벨 27이 될 때까지 플레이하는 동안 적어도 큰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미소녀물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너무 노출이 과하지 않고 귀여운 정령 캐릭터들이 등장해 친근감 있는 표정과 대사를 건네는 것도 좋았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기 때문에 정령을 뽑는데 필요한 소환권과 에버스톤도 비교적 수월하게 모을 수 있다. 일간/주간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에픽 정령을 모을 수 있다.

아이패드 화면비로 나오는 홈 화면.
아이패드 홈 화면에서 각종 메뉴 항목을 제거한 갤러리 모드. 배경 이미지도 바꿀 수 있다.

특히 첫 플레이 시 10회 뽑기가 주어지는데, 이 때 천사와 악마를 제외한 모든 종족에서 에픽 1개가 보장되고,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다시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줘 소과금·무과금 플레이어도 원하는 정령을 간직한 채로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아직 최적화적인 이슈가 있어 이따금 게임 화면이 멈출 때가 있다. 특히 창을 닫고 다른 창을 띄웠다 다시 접속할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업데이트로 수정될 것 같다.

정령을 아르바이트 시키고, 게임 속 친구 영지를 방문하며 하트를 선물하고, 각종 퀘스트를 하고, 정령과 데이트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이벤트가 너무 많은 점은 게임을 오래도록 즐기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중간 중간 지치지 않고 기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벤트와 퀘스트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너무나도 멋진 전투 컷신도 반복적으로 보면 지겨워 건너띄게 된다. 추후에는 추가 코스튬을 구입하는 것처럼 조금 변형된 컷신이 추가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화면 구성.
아이패드의 화면 구성. 화면비율과 화면크기에 따른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기자는 에버소울을 갤럭시 S21 울트라와 아이패드 프로 2종류 기기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 부드럽고 세부 묘사가 뛰어난 그래픽 장점을 온전히 느끼기 다소 아쉽다. 10.9인치 대화면으로 플레이하면 확실히 재미가 배가된다. 미소녀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태블릿PC에서 플레이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종합해보면 에버소울은 2023년을 여는 첫 미소녀 RPG 게임이다. 게임성, 그래픽, 게임 요소, 캐릭터 등 어느 것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모쪼록 캐릭터 OST, 웹툰, 애니메이션 등 에버소울 IP가 더욱 확장돼 보다 오래도록 에버소울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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