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거래소 2위로 올라서나..SK 전폭 지원 업고 가입자 빠르게 증가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4.08 06:00 의견 0
[자료=코빗]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Korbit)이 SK그룹을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빗은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4개 거래소 중 업비트(1위), 빗썸(2위), 코인원(3위)에 이은 4위 거래소다. 그러나 최근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SK그룹과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어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4월 한 달간 SKT와 11번가 가입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BTC)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그런데 코빗과 SKT의 공동 프로모션은 지난달에도 진행됐다. SKT는 3월 7일부터 11일까지 T 데이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쿠폰을 다운로드한 후, 3월 20일까지 코빗 앱에 쿠폰을 등록한 고객 전원에게 1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또 쿠폰을 등록한 고객은 '비트코인 럭키드로우'에도 자동 응모돼 추첨을 통해 최대 1비트코인(1BTC)을 지급했다.

국내 최대 가입자를 자랑하는 SKT와의 프로모션 덕분인지 코빗의 가입자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빗의 거래량 점유율은 현재 5% 남짓이지만 최근 순증 이용자 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 SKT와 11번가 고객이 코빗을 가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SK 계열사와 코빗의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자료=코빗]

단 두 차례의 프로모션만으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지만 SK스퀘어와 코빗의 협력은 앞으로 훨씬 다양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당장 2분기에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가상자산 발행을 위한 백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SK 그룹 차원에서 발행되는 가상자산은 이후 SKT(통신)·11번가(이커머스)·메타버스(이프랜드)·NFT마켓플레이스 및 가상자산 거래소(코빗) 등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생태계에 두루 사용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의 심복인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코빗 지분 35%를 확보한 후 SK그룹의 가상자산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무엇보다 과거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의 인수를 주도하고 최근에도 아마존과 11번가의 제휴를 이끌어내는 등 SK그룹을 현재의 위치까지 키워낸 최태원 회장의 심복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코빗에 힘을 쏟고 있기에 코빗의 성장이 기대된다. 박 부회장이 SK스퀘어의 수장이 된 직후 처음 투자한 곳이 코빗인 것은 향후 SK그룹이 만들어 갈 블록체인 생태계에 가상자산 거래소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인원도 게임빌이 코인원의 지분 38.43%를 취득했고 빗썸 역시 위메이드가 빗썸 최대 주주인 비덴트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 두 곳은 아직 SK와 코빗처럼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코빗의 최대 주주인 넥슨까지 힘을 보탠다면 코빗이 3위를 넘어 2위 자리까지 단번에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주장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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