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단백질 시장 2년 만에 1.7배 급성장..맛·건강 챙긴 ‘마시는’ 단백질 쏟아진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02 15:04 의견 0
식품업계 단백질 드링크 RTD 형태 라인업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건강 트렌드에 맞춰 단백질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단백질은 최근 운동 보충제가 아닌 국민 건강식으로 떠올라 수요가 느는 추세다. 특히 뜨거운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 시장과 맞물리면서 ‘마시는’ 단백질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지난해 2460억원 규모로 2018년 890억원에서 2년 만에 약 1.7배 성장했다. 올해는 3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도 단백질 시장은 연 평균 12.3%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2025년까지 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단백질은 주로 ‘근육 형성’ 기능 위주의 운동 식품으로 소비됐다. 코로나 이후 단백질의 ‘면역 강화’ 기능 등 건강식으로 주목 받아 소비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단백질 업계에 따르면 영양 보충 단백질 식품 매출은 지난해 1497억원으로 1082억원을 기록한 운동 식품 수요를 역전했다.

대중화되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운동 식품으로써 단백질은 파우더 형태로 맛보단 기능성에 치중된 운동 보충제였다. 최근 단백질 제품군은 에너지 바부터 음료·과자 등 다채롭다. 기존의 맛과 함께 단백질 함유량을 높여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단백질은 맛이 없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여름 계절감을 살린 ‘마시는 단백질’이 화제다.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RTD(Ready To Drink) 형태의 제품 수요가 높아진다. RTD 제품은 뚜껑이 있어 음료를 나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품업계는 올 여름 단백질 드링크 수요에 대비한 제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백질 드링크에 특정 '맛'을 강화한 음료는 꾸준히 출시되는 추세다.

풀무원은 올해 처음 단백질 드링크에 출사표를 던졌다. 풀무원이 지난 2월 내놓은 음료 It's 프로틴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병을 넘어섰다. It's 프로틴는 단백질 15g와 칼슘 400mg을 함유하고 감미료는 없앴다. 그레인·초코·디카페인 세 가지 맛과 영양을 한번에 잡은 건강 음료로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기존의 단백질 드링크와 달리 커피 음료에 단백질을 첨가했다.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카페라떼는 ‘맛있고 건강’ 콘셉트로 커피와 동시에 단백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커피 맛은 물론 단백질 12g와 칼슘 300mg를 담아 대중적인 인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런칭해 단백질 제품 강화에 나서는 식품업체도 눈에 띤다. 이들 업체는 드링크 제품을 시작으로 단백질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hy는 100%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런칭했다. 단백질과 함께 비건·미닝아웃 소비 트렌드를 한번에 잡았다. 첫 제품인 프로틴코드 드링크는 식물성 원료만으로 단백질 18g를 채웠다. 현미·대두 단백질로 우유를 마시고 배탈이 나는 유당불내증 증상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빙그레는 100% 우유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을 선보인다. 단백질 제품의 특유의 텁텁하고 비린 맛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1년 간 제품 테스트를 거듭했다. 처음 내놓은 더:단백 드링크 초코는 단백질 20g에 당과 지방을 줄이고 초코 맛을 더한 건강 음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양 보충을 위한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단백질 제품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특히 예전과 다르게 단백질 식품군이 늘어 단백질 섭취가 쉬워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단백질 드링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맛과 건강을 잡은 단백질 제품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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