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활약상 빛났다' 삼성카드..신판 오름세 타고 '신사업 난관' 뚫나

상반기 영업수익 1조7614억원.."신용카드 부문이 80% 차지"
신용판매 수익 9202억원 '8.2% 올라'.."본업 경쟁력 강화"
대주주 적격성에 따른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난관' 극복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8.06 11:58 의견 0
삼성카드 본사 [자료=삼성카드]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삼성카드가 잇단 수수료 인하로 수난을 겪고 있는 신용판매부문에서 돋보이는 성장곡선을 그려내며 '본캐(본캐릭터)'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막힌 신사업 진출과 카드사들이 본업 못지 않게 힘을 기울이는 할부금융·리스 등 부대사업의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극복할 만한 반전 카드로 존재감을 키워낼지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282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2226억원)보다 27.6% 껑충 뛰었다. 매출은 1조7614억원, 영업이익은 3801억원으로 각각 4.8%와 27.5% 늘었다.

대출 수요 증가로 카드론 수익도 3918억원으로 9.4% 오르고 현금서비스도 101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부문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부문 영업수익이 1조4145억원을 기록해 7.9% 올랐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은 전체 영업수익(1조7614억원)의 80%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이 중 신용판매가 9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늘어 가장 비중이 컸고 ▲장기카드대출 3918억원 ▲단기카드대출 101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판매는 일시불과 할부 등으로 고객에 신용 공여를 제공하는 일로 카드사의 본업으로 불린다.

현재 신용판매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18.30%에서 4분기 17.93%로 소폭 내려간 점유율을 올해 1분기 18.28%로 끌어올리며 18%대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처럼 본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회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6월 말 기준 개인 회원 수가 1093만8000명으로 3개월 전보다 10만명 이상 확대된 것이다. 삼성카드는 2018년부터 매년 3~4% 가량 유효회원 수를 키워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기반 확대와 이용효율 개선 노력으로 카드 이용금액이 오른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위축됐던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온라인쇼핑 및 백화점, 주유소 등에서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본업 성장이 도드라진 삼성카드에 대해 자동차할부와 리스 등 신사업의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는 평이다. 상반기 삼성카드는 할부·리스 수익에서 1524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6.8% 감소했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와 3위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신용카드 부문 수익이 각각 2.7% 줄고 4.2% 오르는데 그쳤지만 할부·리스 수익이 32.0%, 60.7% 급증했다. 이는 삼성카드가 본업 중심 전략을 내세워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따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CB) 등 신사업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앞서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감원 기관경고를 받아 지난달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에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수익이 늘어난 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 덕이고 최근 롯데월드와 함께 한 PLCC(상업자전용표시카드)를 비롯해 계속해서 유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가맹점수수료 재산정이 진행 중인 것에 대비해 신용판매 외에도 자동차할부 등 신사업을 똑같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의 주 수입은 신용판매에서 나온다"며 "현재 수익은 증가할 수 있는데 이익은 잘 안나는 구조이고 삼성카드를 포함해 일부 카드사도 관련 지표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상반기 좋은 수익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는 모르겠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조달금리가 올라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가계부채도 점점 쌓이고 있고 가맹점수수료 재산정도 앞두고 있으니 실적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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