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 후 중소기업 보안 리스크 더 커져.."사이버보험 생태계 구축 필요"

코로나 지나 사이버 공격 늘어..세계 사이버보험 시장 ‘급성장’
보안 취약한 중소기업 피해 증가..보험 가입은 여전히 ‘의무보험’ 위주
화재보험협회, 민∙관 협력 사이버보험 생태계 구축 필요성 ‘강조’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5.13 15:0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과 비교해 국내 사이버보험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어서 새로운 보험 생태계 조성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세계 사이버종합보험의 보험료가 13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국내 사이버종합보험의 전체 보험료는 18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세계 사이버 보험료 대비 0.1% 수준에 불과했다.

사이버보험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평가되는데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오는 2025년 사이버보험의 수입보험료 규모가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은 사이버보험 시장의 성장에 대해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의 파일을 암호화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든 후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의 악성 소프트웨어로 그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이나 파괴를 발생시키는 사이버 공격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카지노 회사 'MGM리조트 인터내셔널'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피해비용을 사이버보험의 보험금으로 충당했다.

이같이 기업을 위협하는 사이버 리스크는 국내에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사이버보험 가입 수준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사이버 공격 침해 사고 신고 건수는 66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사고가 93%에 달했는데 상대적으로 보안에 있어 취약해 주요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사이버 위험에 대한 국내 보험시장이 의무보험(배상책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해외 대비 가입과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최소한의 의무보험만 가입하고 있어 사이버 공격 관련 위험을 종합적으로 담보해 주는 사이버종합보험의 가입은 저조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외 기업의 피해와 보험금 청구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보험의 국내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업들이 사이버 리스크를 주요 비즈니스 위협 요인으로 여기기 시작했으며 대기업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보안에 비용을 덜 쓰던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가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화재보험협회는 사이버종합보험 활성화를 위한 협회·학회·보험업계 협업 생태계 구축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계약자에 맞춘 상품 출시와 보험 요율 차별화 전략을 통해 보험 상품 가입률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의 경우 보험사가 관련 통계치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가입자 수가 적은 상황이다”라며 “국내외적으로 사이버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도 크기에 보장 확대와 업계 차원의 홍보를 통한 시장 활성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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