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동산 PF발 저축은행 위기..금융권, 사태 해결 위한 ‘총력전’
1분기 업권 연체율 7~8% 전망..지방 저축은행 상황 ‘심각’
2금융권에 퍼진 PF 리스크..신용등급 줄 하향·카드론 최대
금융권, PF 사업장 정상화 ‘총력’..펀드·투자 인센티브 마련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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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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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 저축은행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저축은행의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시작된 파장이 2금융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자 금융권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총력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상승해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 PF 위기와 고금리 기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이번 1분기 연체율은 7~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저축은행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1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광주·전남·전북 지역의 저축은행 연체율은 8.1%에 달했다. 대구·경북·강원과 충청(대전·충남·충북)의 지방 저축은행 연체율도 7.8%로 확인됐다.
금융권은 부동산 PF의 연체율이 증가하자 총자산 중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다고 보았다. 실제 부동산 PF의 연체율은 6.94%이며 저축은행업권의 총자산 중 부동산 PF 비중은 17.5%로 다른 업권(여전사 7.4%, 증권사 4.1%)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에 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줄이어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지난달 24일 KB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대신저축은행·다올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퇴직연금을 운용 면허를 반납해야 하는 ‘투기단계’ 직전까지 몰리자 업권 전역에선 건전성과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형삼 나신평 연구원은 “부동산 담보가치 저하와 PF 사업개발 지연에 따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중금리 대출을 늘리자 카드론 신청도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업계는 급전이 필요한 중·저 신용자가 저축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카드론으로 몰린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PF 관련 저축은행 위기가 다른 업권까지 확산하는 양상이 짙어지자 금융권은 사태 정상화를 위한 총력에 나섰다.
먼저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상화 펀드의 추가 진행 계획을 밝혔다. 18개 저축은행이 참여한 제2차 PF 정상화 펀드는 초기 800억 정도의 규모로 계획했으나 기대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참여해 164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해 9월 330억원 정도로 진행된 1차 펀드와 비교해 5배가량 많은 금액으로 이뤄지는 만큼 PF 부실채권 정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펀드는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운용할 예정이며 내부 조율 후 투자 규모와 운용 방식을 확정해 6월 안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은행과 보험사가 정상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의 참여시켜 정상 PF 사업장을 살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PF 정상화 방안’에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며 인센티브는 지난달 진행한 업권별 PF 간담회 내용에 기반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부실 PF 사업장이 경·공매로 나올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기준도 기존 3단계에서 ‘악화 우려’를 추가해 세분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펀드에 참하는 등 업권 전반에서 부동산 PF 사업장의 신속한 정상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경·공매 혜택 제공하거나 사업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계속 요청하는 만큼 향후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도 점차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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