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통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과 프로세스, 문화를 전 사업에 접목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이미 풀악셀이다. 비지니스 전략 과제인 ‘혁신’ 수행을 위해 AI트랜스포메이션이 필수 지향점인 탓이다. 생성형 AI가 각 분야에 세분화 되어 적용되기 시작한 올해 기업의 AI트랜스포메이션 성적표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AI 기술이 유통 등 전통 산업에까지 접목되고 있어 향후 삶의 질과 변화와 직결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 산업, 통신,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서 핵심 가치로 꼽고 있는 AI트랜스포메이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할 지 창간 14주년을 맞은 한국정경신문이 들춰봤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이 각 나라 말로 통화를 하면 통신사가 적용한 AI가 동시 통역을 해준다. 메신저로 외국인과 대화를 해도 텍스트는 동시 번역된다. 외국인 간 전화통화가 전혀 문제가 없는 시대다.
이처럼 이미 기술 적용에 가속이 붙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용자 편의증대 뿐 아니라 놀라울 만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사업 전반에 AI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휴대전화 등 이용자 기반의 사업에는 이미 상당부분 적용이 됐다. 통신3사는 기존 정보통신 사업만이 아닌 모든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AI 기업으로의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어느 분야보다 AI 도입에 발빠르게 움직인 통신사들은 향후 AI 활용에 업계는 더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통신 분야 AI 현황: 2024년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생성형 AI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53%는 AI 도입이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지난 2022년 39%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앞서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지난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누가 더 AI 응용기술을 먼저 확보해 상품화하고 혁신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SK텔레콤,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한 사업 전반 AI 서비스 도입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한 산업·업무·고객 서비스 전반의 AI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들이 향후 일상생활 속에서 AI 기술을 접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AI 인프라·AIX·AI 서비스 영역 중심의 산업·생활 전 영역 혁신이 목표다.
AI 인프라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멀티 LLM 등을 중심으로 AI 기술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207MW(메가와트)급으로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초거대언어모델인 ‘에이닷 엑스(A.X)’ LLM동 공개했다.
AIX는 모바일·브로드밴드·엔터프라이즈 등에 AI를 접목시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AI를 적용한 고객 센터를 운영하거나 B tv를 AI tv로 변형한 AI 큐레이션 등을 제공 중이다.
AI 서비스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PAA로 개선했다. 통화 중 대화를 분석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주거나 에이닷과의 대한를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이 추천되는 기능이 서비스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AI 기술 적용에) 앞으로의 방향이 특정 영역에 맞춰져 있는 건 아니다”라며 “기본 인프라부터 새로운 형태의 대고객 서비스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AI 적용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 KT, 정보통신과 AI 결합한 AICT 기업 전환 추진
KT는 정보통신과 AI가 결합한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AI 이해·활용 능력 강화와 AI 네이티브 환경 내재화를 실시하고 있다.
AI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료 조건을 만족해야 다음 단계를 수강할 수 있는 KT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다. AI와 IT 관련 공인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한다.
AI 네이티브 환경 내재화의 경우 ‘멀티 LLM’ 전략 기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 개발 및 적용이 이뤄졌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API를 직접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AI를 통해 내부의 업무 지식 등을 찾을 수 있는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 ‘제니’도 공개했다.
AICT 기업 전환을 위한 준비와 함께 미디어 분야에서의 AI 기술 적용도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의 미디어 밸류체인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내용의 발표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매직플랫폼’을 소개했다. 매직플랫폼에서는 고객 맞춤형 기능인 ‘AI 골라보기’가 하반기 중에 나올 예정이다. AI 골라보기는 AI가 특정 인물과 노래 등을 선택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KT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발표한 AICT 기업이라는 슬로건대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해당 목표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자체 개발 익시 기반 AX 혁신 가속화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익시(ixi)’를 기반으로 한 AX(AI 활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진행 중이다. 익시는 비전·음성·자연어 처리 등의 분야에서 활용돼 통신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술이다.
익시를 기반으로 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출시 준비도 이뤄졌다. AI 에이전트는 정해진 업무를 자동 수행하는 봇을 한 단계 진화시킨 기술이다. 새로운 질문이나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사업 영역에는 챗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한 AI 에이전트 기술을 통합하는 플랫폼 구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챗 에이전트 플랫폼 적용이 상담사 연결 전환 비율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챗 에이전트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기술이 활용돼 시나리오에 없는 질문과 명령을 이해할 수 있다. 고객은 챗 에이전트가 적용된 서비스에 질문을 할 경우 맞춤형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도 챗 에이전트 등의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익시젠이 챗 에이전트 플랫폼에 적용될 경우 고객 상담 이력에 대한 학습을 기반으로 한 답변이 추천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AI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서 AX에 집중하고 있다”며 “익시에 이어 올해 선보일 LLM 익시젠은 사내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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