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달부터 5대 금융지주 핀테크랩 순회..‘상생·혁신 금융’ 독려

우리금융 디노랩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간담회 개최
각 핀테크랩 소속 스타트업 사업설명·애로사항 청취
금융지주별 스타트업 육성 현황·성과 자연스레 점검
“스타트업 육성·협업도 상생금융”..혁신금융 촉진 나서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5.03 07: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이 이달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5대 금융지주의 핀테크 연구·육성공간(LAB)을 순회하며 그간 스타트업 육성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규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5월 우리금융 디노랩, 6월 KB금융 KB이노베이션 허브센터, 7월 NH농협은행 NH오픈비즈니스허브, 9월 신한금융 신한 퓨처스랩, 11월 하나은행 원규 애자일랩에서 ‘찾아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5대 금융지주의 핀테크랩 홈페이지 화면 (자료=각사 홈페이지)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핀테크와 디지털 혁신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일정기간 규제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2019년 4월 도입돼 5년간 300건이 넘는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소개하고 핀테크 기업의 사업 내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매달 직접 핀테크 기업들이 있는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핀테크랩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주로 지역 핀테크 스타트업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5월부터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의 큰손인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핀테크랩을 순회 방문한다. 각 금융지주 핀테크랩 소속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주요 사업 내용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그간 스타트업 육성 현황과 성과도 함께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은행은 핀테크랩을 별도로 운영하며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멘토링, 창업자금 투자 등을 제공하고 그룹내 계열사와 핀테크 간 협업·제휴 등을 통해 금융상품 개발, 서비스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과 상생 금융이 강조되면서 금융지주의 스타트업 육성에서도 이러한 색채가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최근 핀테크랩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B금융은 매년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해 성장 단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KB스타터스’ 운영을 통해 총 25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2100억원을 투자하고 KB금융 계열사와 312건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30일 ‘신한 퓨처스랩’의 열 번째 신규 선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올해 10년 차를 맞은 신한 퓨처스랩은 초기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컨설팅과 사업 설계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누적 투자 금액 866억원, 협업 비즈니스 270여 건, 예비 유니콘 21개사 배출 등의 성과를 냈다.

하나금융도 지난달 30일 인하대와 지역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3기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각 지역의 거점대학과 연계해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로 3년째 고용노동부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5개 권역 10개 대학교와 시작한 협업이 지난해 전국 30개교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누적 2050명의 예비 청년 사업가들이 창업 실무 교육을 받았고 총 217개 팀은 창업에 성공해 지역사회에 자리 잡았다.

우리금융은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충청북도 청주시에 디노랩 충북센터를 개소했다. 디노랩은 우리금융이 스타트업의 성장지원과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벤처 창업보육 프로그램으로 서울 2개, 경남 1개 등 3개 디노랩 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총 147개 기업 발굴, 누적 투자금액 1409억, 사업 도입 42건 등 협업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디노랩 베트남 센터를 개설하고 금융위와 공동으로 ‘글로벌 데모데이’를 실시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2019년부터 ‘NH디지털 챌린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AI, 블록체인, 핀테크, 애그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금융과 비금융을 망라한 범농협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혁신적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문 랩 ‘NH오픈비즈니스허브’에서 핀테크와 ‘애그테크(농업+기술)’ 분야에 특화된 오픈이노베이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핀테크의 협업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예정된 금융규제 샌드박스 간담회도 금융지주별로 순회하며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 성과를 살펴보고 새로운 혁신금융 서비스의 출시를 촉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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