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K뷰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국 시장 회복세와 수출 국가 다변화로 뷰티 기업들이 1분기 긍정적 실적을 거두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ODM·OEM 기업들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클리오 등 일제히 전년동기대비 반등세를 탔다. 그간 소비 침체로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 법인 고객사로 두고 있는 ODM·OEM 기업들의 실적도 대폭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1분기 매출액 5748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7.87%, 168.94% 신장했다. 코스맥스는 매출액 5268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으로 각각 30.6%, 229.1% 올랐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우려를 자아냈던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화장품 수요가 크게 반등하지 않더라도 올해 화장품 섹터의 성장 모멘텀은 비중국 수출, 매스 브랜드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K뷰티 글로벌 확장세로 인디 브랜드 수주 증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1분기 성장 요인으로 ‘인디 브랜드 성장’을 꼽았다. 화장품 성분 검색을 통해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확산되면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성장했다. 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맥스의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3200억원,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3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인디 브랜드들의 수주가 강세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품목별로 색조에서는 쿠션, 기초에서는 스킨, 클렌징 등의 고수익 제품, 전략 품목의 기여도도 확대됐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매출액 24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 오른 22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름을 대비한 선(SUN)제품의 매출이 늘어났고 자회사 HK이노엔이 호실적을 거둔 것이 전사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 덕에 H&B 스토어 중심으로화장품 수요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라며 “기초와 색조를 가리지 않고 해외 수출향 고객사의 수주 성장세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맥스, 해외 수주 증가 전망..콜마는 생산능력 30% 추가 확보
코스맥스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들의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3월 심상배 부회장을 코스맥스차이나 대표로 이동시킨 이유도 해외 수주 확대를 노린 인사결정으로 해석된다.
심상배 부회장은 지난 1980년 태평양으로 입사해 아모레퍼시픽에서 생산부터 물류, 연구·개발 분야까지 두루 경험한 화장품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인디 브랜드 성장세에 적극 대응하며 국내 법인 매출 1조원 돌파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심 부회장은 화장품 산업 전반을 두루 거쳐온 경험으로 중국 법인에 고객만족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심어줄 예정”이라며 “K뷰티 부흥기를 이끈 노하우를 OBM(제조업자브랜드개발)사업에 접목해 중국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세종1공장 증설과 세종2공장의 수선공사 완료로 상반기 생산능력을 30% 추가 확대한다. 이는 여름 선케어 제품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10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갖고 “세종공장에서 만드는 제품과 품질이 곧 글로벌 스탠다드이며 콜마인의 자부심은 여기서 시작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 고객사와의 주문이 3월 들어 확정됐고, 신규 고객사 10곳에 대한 주문도 1분기에 확정지었다”며 “2분기 들어 ODM 고객 주문이 정상화되며 가동률 상승 추세고, 3분기부터는 상위 고객의 신제품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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