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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차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수소차 경쟁이 다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본 완성차 제조기업 혼다가 올해부터 수소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현대차와 도요타의 양강구도 체제였다. 하지만 수소차 시장에 BMW와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혼다의 수소차 생산 중단..전기차에 집중
일본 완성차 제조기업 혼다가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차(FCV)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8월을 끝으로 승용 수소차 클래리티(Clarity) 생산을 중단한다.
혼다는 2016년 3월 FCV인 클래리티를 런칭하고 지난 4월에는 “2040년까지 전기차(EV)와 FCV만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차량가격이 고가인데다 수소 충전소 인프라 부족등으로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다만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수소전기차 연구·개발(R&D)은 지속할 방침이다.
■BMW·재규어랜드로버 수소차 개발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내년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5를 출시하기위해 유럽에서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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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자료=BMW]
BMW는 그간 차량 소프트웨어, 연료시스템 등에 대해 수백여 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도로주행 테스트는 실제 주행 조건에서 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승차감과 성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중형 SUV ‘올 뉴 디펜더’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올해 영국에서 시작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프로토타입 연구·개발 및 제작을 위해 델타 모터스포츠(DM), 오스트리아의 AVL, 마렐리 오토모티브 시스템즈(MAS), 영국 배터리 산업화 센터(UKBIC) 등 세계적인 R&D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토요타와 현대가 양분하고 있다. 올 1분기 판매된 수소차 중 도요타는 2000대, 현대차는 1800대다. 나머지 200대는 혼다 등 기타 모델이었다. 점유율은 도요타와 현대차가 각각 49%, 44.6%를 차지했다.
■정부,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대..현대차 넥쏘 판매 탄력 받나
한국은 수소차 보급량 대비 충전소가 적어 수소차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조사 결과 지난 3월 기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누적 총 1만2439대로 전 세계 1위다. 반면 당시 한국 수소충전기는 69기로 전 세계 충전소 533기의 13%로 집계됐다. 수소차 인프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차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에 운영 중인 수소차 충전기는 89기로, 두 달 반 새 20기가 늘어났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4기, 경기 15기, 인천 3기, 부산2기 등이다.
환경부는 국내 수소충전소를 연내 180기, 2025년까지 450기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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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자료=현대차]
정부가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선 가운데 국내 시판되는 유일한 수소 승용차인 현대자동차 넥쏘 판매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자동차업계는 '수소차 충전소 부족'이 해결되면 현대차 넥쏘 판매량도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 넥쏘의 올해 국내 생산 목표치는 1만5000대로 1~5월까지 총 3665대를 판매했다.
전기차에 비해 여유로운 수소차 구매 보조금도 넥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넥쏘 판매 가격은 6765~7095만원이다. 여기에 국비 보조금 2250만원과 1000여만원의 지방비 지원금을 합치면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을 목표로 신형 넥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3년 나오는 신형 넥쏘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차 승용모델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 판매 1위 재탈환을 위해 신형 넥쏘 출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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