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텃밭 '동남아 시장' 잡았다..현대차·기아, 토요타 제치고 판매량 1위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24 10:4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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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현대차·기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차를 제치고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이어진 판매 호조속에 1위 업체로 굳힐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베트남 합산 판매량은 4만7860대로 토요타(2만4112대)의 2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2만4420대로 토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이후 올 들어서는 4월부터 2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현대차가 토요타를 꺾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4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연간 시장 규모도 작년 33만4000여대까지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세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베트남 공장에서는 그랜드 i10, 엑센트, 아반떼,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동남아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 3월 베트남 타인꽁그룹과의 생산합작법인(HTMV)을 세워 생산능력을 강화했다. 2019년에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10만대의 생산·판매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일본차의 점유율이 96%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도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15억5000만달러(한화 1조823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부터 연간 15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향후 최대 2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세계적인 탈내연기관 추세에 따라 동남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서두르고 있다. 일단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 ‘그랩’에 2018년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연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Battery as a Service)과 전기차 금융 지원 사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과도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약 1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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