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이폰①] 갤S21보다 비싼데..흔들림·잔상 2배, 왜?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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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07:24 | 최종 수정 2021.05.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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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조동석 기자] 아이폰이 흔들린다. 화면을 스크롤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 흔들림과 잔상이 심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앞섰다고 평가받는 아이폰12이지만 하드웨어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갤럭시보다 뒤처진다.
스마트폰에서 사양은 매우 중요하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컴퓨터 못지않은 고성능을 내는 만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대폭 늘었다. 때문에 제조사들은 단순히 저장공간이나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급 외 디스플레이의 밝기, 색 재현율, 저장공간 확장성, 카메라 성능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화면에서 흔들림과 잔상을 없애기 위해 재생 주사율을 높였다.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S20 시리즈부터 120헤르츠(㎐)를 지원했다. 최근 들어선 보급형 스마트폰에 90㎐를 제공하며 디스플레이 사양을 전반적으로 상향시키고 있다. 웹 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게임 및 동영상을 감상할 때 부드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 등으로 시장의 호평 속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10만원대로 출시한 갤럭시 F12,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인 A32·A52·A72도 모두 90㎐를 지원한다. 기존 스마트폰이 60㎐임을 감안하면 보급형 스마트폰들의 화면 주사율이 50% 향상된 셈이다.
반면 고가 스마트폰 애플의 아이폰은 신작인 아이폰12에서도 여전히 60㎐ 재생에 그치고 있다. 120㎐ 주사율의 갤럭시 S21와 비교하면 디스플레이 부드러움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갤럭시 S21 화면의 콘텐츠를 내리면 흔들림이나 잔상이 거의 없는 반면 아이폰은 이런 현상이 심하다. 한 소비자는 “아이폰은 눈이 피로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120㎐ 주사율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그러나 이 기능을 애플은 아이폰11에 이어 아이폰12에서도 적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120㎐ 주사율을 적용하지 않았을까. 업계는 배터리 소모량을 이유로 들고 있다. 아이폰12는 애플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5G 무선통신을 지원한다. 5G 스마트폰은 LTE 스마트폰보다 배터리가 금새 닳는다.
아이폰12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12 미니 2227mAh ▲아이폰12와 12프로 2775mAh ▲아이폰12 프로 맥스 3687mAh다. 아이폰11은 3110mAh, 아이폰11 프로는 3046mAh,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3969mAh다. 삼성전자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은데다 5G 통신 연결까지 지원하다 보니 120㎐ 주사율을 장착하기에 벅차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갤럭시 시리즈는 ▲S21 4000mAh ▲S21 플러스 4800mAh ▲S21 울트라 5000mAh다. 배터리 용량에서 아이폰12와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설정에서 120㎐와 6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번 충전으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저주사율 사양을 쓰면 된다. 다른 소비자는 “120㎐의 압도적인 부드러움을 경험하고 나면 60㎐ 사양을 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3에서 120㎐를 지원할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사양에서 애플은 여전히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2~3년 적용 시기가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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