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2021新배달전쟁①] 편의점업계, '30분 배달전쟁'..라스트마일 잡았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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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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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최근 편의점업계는 ‘배달’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2년째 장기화되면서 집 앞 ‘슬세권(슬리퍼+역세권)’인 편의점조차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둔 GS홈쇼핑은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합병 후 GS25를 일종의 ‘도심물류 센터’로 활용해 근거리 배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편의점 업계 배달 전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지난해 8월 도보배달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를 직접 런칭하기도 했다.
우딜은 소비자가 요기요·카톡 주문하기 등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중계 업체인 푸드테크를 통해 우딜 앱에 전달하고 도보배달 기사인 ‘우친’들이 콜을 잡아 배달을 완료하는 형식이다.
점포로부터 최장 1.5km까지 배달 가능해 점포들의 위치를 계산하면 전국 구석구석 배달이 가능하다. 현재 전체 1만5000여개 점포 중 1/3인 5000여개 점포에서 우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점점 더 적용 점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CU도 지난해 10월 도보 배달 전문 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CU 도보배달 서비스는 ‘단건배달’에 담당 범위를 1km로 제한했다. 근거리배달에 속도를 더한 것이다. 엠지플레잉 측은 지난해 도보 배달 서비스 평균 소요 시간을 21분 30초로 오토바이 배달의 절반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GS25와 CU가 쏘아올린 편의점 배달 전쟁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과 제휴하며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마트24는 업계 최저 수준인 2400원 배달료와 피코크·민생시리즈 등 차별화된 상품군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배달 서비스에 눈을 돌린 이유는 간단하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소비자들 자체가 배달 서비스의 편리함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편의점 정도의 거리는 직접 이동했을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에는 집 안에만 있길 선호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계속해서 배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서비스에 있어 편의점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소비자들과 가장 근거리에 있는 유통업체다 보니 ‘라스트마일(고객과의 마지막 접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미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일종의 물류센터가 된 것이다. 이에 편의점업계 배달 서비스는 ‘30분 배달’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배치된 가맹 점포를 하나의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어 따로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또 많은 점포 수로 권역을 좁게 만들 수 있어 배송 속도와 품질 그리고 배송인력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편의점은 이미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소비자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배달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더 늘 전망인 만큼 상품 구성과 배달 서비스 차별화 행사를 기획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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