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의 맏형 넥슨이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해온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무기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속내다. ‘K-디즈니’를 꿈꿨던 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넥슨의 행보를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 등 주력 IP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27일 출시를 앞둔 ‘마비노기 모바일’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의 주력 IP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마비노기’도 영역 확장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이다. 다만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차세대 IP 창출을 목표로 파생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마비노기’ IP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도 일맥상통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27일 ‘마비노기 모바일’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017년 최초 공개 이후 약 8년 만에 유저들 앞에 서게 된 셈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특유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만의 고유 스타일로 재해석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작을 만들었던 김동건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도그럴것이 10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됐기에 중요도가 높은 타이틀이다.
이와 함께 2개의 ‘마비노기’ IP 관련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기존 플레이오네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5로의 교체를 통해 게임의 현대화를 추진한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후속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준비 중이다.
IP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마비노기’의 경우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와 달리 ‘횡적 확장’이라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 IP를 심화시켜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이 종적 확장이라면 횡적 확장은 차세대 IP 창출을 의미한다.
이는 지금까지 마비노기 IP가 걸어왔던 길과도 일맥상통한다. ‘마비노기’가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2010년 ‘마비노기 영웅전’을 출시한 것이다. 판타지 라이프를 표방했던 원작과 달리 액션이라는 다른 재미를 추구하며 하나의 파생 IP로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퀄리티와 게임성을 증명하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IP의 깊이를 더하는 대신 폭을 넓히는 선택을 한 만큼 이러한 부분에서 유저들을 설득할 만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지난달 쇼케이스 이후 혹평이 뒤따른 상황이다. 그래픽 퀄리티나 최적화 및 전투 시스템 측면에서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으며 과금 모델(BM)에 대한 불안감도 일부 관측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비노기’도 오랜 시간 서비스하며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IP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유저들의 눈높이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만큼 이를 충족시킬 만한 퀄리티가 필수적”이라며 “그런 점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