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2021新배달전쟁]코로나19의 역설..진짜 ‘배달의 민족’된 대한민국
17조 시장 규모..올해는 판 더 커진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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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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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평화로운 토요일 김 씨네 가족은 TV를 보고 있다. TV에 나온 치킨이 먹고 싶은 아들은 휴대폰을 들어 ‘배달의민족’에서 치킨을 배달시킨다. 장을 봐야 했던 엄마는 나가기가 귀찮다며 배달앱 생필품 배달서비스 ‘B마트’를 통해 장을 봤다. 40분 후 김 씨네 집 문 앞에는 따끈한 치킨과 식료품 보따리가 도착했다.
이러한 풍경은 최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배달앱 이용자는 배달의민족·요기요 출시 직후인 2013년보다 약 30배 증가한 2500만명이다. 전 국민의 절반이 사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현재는 더 많은 국민이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시장이 계속 증가하면서 2030 젊은 층에 집중돼있던 사용자 연령층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앱 시장의 급성장은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 때문에 대부분의 산업군이 역신장한 지금 배달앱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황금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달외식 시장 규모는 17조6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배달앱 거래액은 9조2950억원(53%)으로 배달외식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배달앱 시장은 그 성장 추이도 어마어마하다. 2017년 2조4760억원에서 2018년 4조9890억원→2019년 9조2950억원으로 매년 ‘2배’씩 성장했다.
코로나19는 이 속도를 가속화시켰다. 1위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민족만 두고 봤을 때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달성하며 출범 10년 만에 1조 클럽에 입성했다. 해당 실적은 전년보다 94.4% 증가한 성적이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경제위기 속에 1조클럽 입성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배달앱 시장의 선전에 신규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했다. 바로 유통기업들이다. 쿠팡과 위메프는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배달앱 시장 입성을 알렸다. 그 중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이라는 독자 서비스를 통해 출범 1년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 플랫폼 사업을 하던 쿠팡·위메프 이외 오프라인 채널에서 주로 활동하던 기업들도 배달을 넘보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투홈’과 ‘바로 투홈’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백화점 식당가와 F&B 시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들을 배달해주며 프리미엄 배달 시장의 장을 열었다.
배달앱 관계자는 “우리와 같은 기존 배달앱 이외에도 백화점부터 각종 식음료 전문 프랜차이즈들 까지 자체 배달앱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배달시장에 뛰어들었다”라며 “성장하는 시장의 특성상 많은 플레이어들과 함께 올해는 시장 규모를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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