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과감한 혁신과 미래 지향적 전략으로 국내 재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본 시리즈에서는 SK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비전을 심층 분석한다.<편집자주>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SK그룹의 리밸런싱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혁신은 '서든데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적 변화다. 이는 국내 대기업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 리밸런싱 효과..재무 체질 개선으로 부채 17%p 감소
SK그룹의 리밸런싱은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째, 운영개선(O/I), 둘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셋째,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 과정에서 SK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기업 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계열사 숫자는 올해 초 716개에서 660개로 대폭 줄었다. 13개 계열사는 흡수합병되고, 14개는 청산, 49개는 매각됐다. 특히 SK렌터카, 솔라오션, 우리화인켐 등 비핵심 자산들이 과감하게 정리됐다.
재무구조 개선도 눈에 띄었다. 실제 지난해 초 순차입금은 1분기 말 84조2000억원에서 3분기 말 76조200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45%에서 128%로 17%p 줄었다. 이는 현금흐름 개선과 적극적인 자산 매각 전략의 결과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SK그룹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지난해 10조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22조원 안팎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 원대로 잡았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 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약과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밸류체인 장악한다..80조 승부수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은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반도체, AI 등 미래 성장 동력 중심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통합을 통해 에너지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잇단 대내외 메시지를 통해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SK 각 멤버사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SK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HBM 사업과 AI 반도체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 등 AI 밸류체인 강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의 리밸런싱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SK그룹의 이번 리밸런싱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이라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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