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만 허락되는 토왕성폭포..한반도 최고 절경 설악산 국립공원

윤광석 기자 승인 2018.07.09 08:29 의견 0

[한국정경신문 속초=윤광석 객원기자] 국내 최고의 국립공원인 설악산에서도 가장 손 꼽히는 토왕성폭포는 전문 산악인들에게 겨울철 빙벽을 위해 일시적 공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다.

2015년 12월 토왕성폭포전망대 탐방로가 생기면서 보기 힘들었던 토왕성폭포의 모습을 누구나 전망대에서나마 볼 수 있게됐다.

지난  7일 비구름 사이로 토왕성폭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윤광석 기자)

토왕성폭포를 바라보기 위해 올라가는 탐방객 모습이다. (사진=윤광석 기자)

 

비온 뒤 수량이 풍부해 육담폭포의 모습도 웅장하다. (사진= 윤광석기자)

비룡폭포의 힘찬 물 줄기 모습이다. (사진= 윤광석기자)

설악동 소공원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편도 2.8km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소공원에서 평탄한 숲길을 따라 40분만 걷다보면 육담폭포와 흔들다리인 육담교를 만난다.

육담폭포에서 비룡폭포까지는 400m로 20분이 걸린다. 비룡폭포는 용이 물줄기를 타고 승천하는 듯 하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16M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는 약 900여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 0.4km이지만, 30분이 소요되는 구간이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무리한 산행을 해선 안된다. 
계단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자신의 체력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좌) 토왕성폭포의 상단부가 비 구름에 갇혀 보이지 않고 있다. (우) 토왕성폭포 상단부는 비 구름 속에 숨어 있다 나타날 때마다 탐방객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진다. (사진= 윤광석기자)

 

토왕성폭포에 도착하면 웅장한 토왕성폭포의 모습을 1km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줄기의 시원한 소리까지 충분히 들을 수 있다.

토왕성폭포는 해발 1,320미터 설악산 화채봉에서 시작된다. 상단 150미터, 중단 80미터, 하단 90미터로 총 3단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장 320미터의 길이를 자랑한다. 토왕성폭포의 물을 토왕골 계곡을 흘러내려와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만나 속초의 젖줄인 쌍천으로 흐른다.

국내에서 가장 긴 폭포 길이와 달리 발원지에서 폭포 상단까지 길이가 짧고 지형의 폭도 좁아 물을 많이 담지 못한다. 때문에 평상시에는 물이 떨어지는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없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직후 2~3일 간만 만날 수 있다.

한반도 최고의 높이와 절경을 갖추고서도 매일 볼 수 없는 이유다.

선녀가 바위에 흰 천을 널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선광폭포로 불리기도 했고,  조선 영조 때 지리서인 여지도서에서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표현했다.

조선 중기 문인 김창흡은 토왕성폭포를 중국의 여산보다 낫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설명하기 힘들어도 바라보면 감탄이 나오는 수묵화처럼,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물줄기인 토왕성폭포를 지금 만나러 가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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