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쏙] 야놀자 이수진 대표 “인바운드 관광객 5천만 유치해야”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8.07 11:42 의견 0

7일 국내 최초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K-트래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자료=야놀자리서치)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기존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의 말이다.

야놀자의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가 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K-트래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학계 및 연구기관 대표로 참여해 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관점을 더했다.

야놀자리서치는 데이터 기반 관광 산업 현황을 연구하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등 국내 여행 시장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이번에는 K-트래블 혁신을 위해 인바운드 여행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도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을 출간했다.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은 ‘UNLOCK Korea(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키워드로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을 포함한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관광산업이 여행과 숙박을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과 전략을 정리해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에 담았다”며 “야놀자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과 콘텐츠·인벤토리를 모두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다변화하고 대한민국 관광대국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장수청 교수(자료=서재필 기자)

■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소비 인구 증가 효과로 이어질 것”

먼저 장수청 교수는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로 인구 감소를 꼽았다. 야놀자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난해 신생아 출생 수는 22만 9000명으로 베이비 부머 세대인 1960년대와 비교해 4분의 1도 채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생산가능인구는 출산률 감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다. 경제 침체는 외국의 경기 침체가 그대로 전이된 것만은 아니며 상당 부분은 인구 구조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광산업 발전이 타개책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장 교수는 “관광산업은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관광은 소비가 늘어나고 실질적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러 국제 공항이 있는데 여기에 직항편을 늘려 권역 중심으로 개발을 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린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며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기업의 상호 협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정부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장수청 교수,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컨설팅 전략본부 이사(자료=서재필 기자)

■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유치.. 중장기적 계획은?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유치를 위해 상품 혁신 및 디지털 전환을 논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토론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컨설팅 전략본부 이사,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최규환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가 1, 2부로 나눠 패널토크를 진행했다.

먼저 한국 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K-컬쳐의 영향력을 재조명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설명했다.

한국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숙박 문화 브랜딩과 지역별 스토리 개발, 쇼핑ㆍ미식 등 관광객의 반복적인 소비 활동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성수동 등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외국인에게도 수요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인트라바운드를 겨냥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본인 인증, 해외카드 결제 제한과 같이 방한 여행의 장벽을 해소할 열쇠로 디지털 혁신을 제시했다. 숙박, 커머스, 배달, 택시 호출 등 각 분야 로컬 플랫폼들과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하나의 게이트웨이 앱을 구축한다면 외국인들이 여행 중 겪는 병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 모델 등 차세대 기술을 더하면 언어와 환경의 제약 없이 누구나 편리한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관광 산업이 대한민국 성장의 신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광 산업의 범위와 관광GDP 산정 기준을 재정립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식음료업, 여객 사업 및 관광 관련 솔루션·기술 산업도 관광업을 이루는 요소로 인정하고 B2B 관광 솔루션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산업 육성 및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목표 관리를 위해 관광 산업에도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AARRR(유입-방문-수익-유지-추천)’ 측정 프레임워크를 접목하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문화·예술 콘텐츠, IT 기술력 등으로 한국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골든타임을 맞이해, 방한 관광 목표 설정 및 활성화 방안 모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여행 및 관광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서 민·관·학 영역을 뛰어넘는 협력을 이끌어내고 인바운드 관광을 증진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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