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맥라렌 갑질 진실공방 "너네 아빠 거지라 똥차" VS "그쪽 아내가 먼저 욕"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3.22 10:25 | 최종 수정 2021.03.22 10:50 의견 0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자료=맥라렌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부산에서 외제차인 맥라렌을 모는 남성이 일가족이 탄 차량을 상대로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부산에 사는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 오후 7시 귀가 중 심각한 보복운전 피해를 겪었다고 고백한 것.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3월13일 19시경 아내와 아이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그런데 오른쪽 골목길에서 갑자기 7777번 넘버의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골목길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신호를 받아도 제가 앞쪽으로 운행을 못 하게 저의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순간 놀랐지만 저는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진행을 하는 순간 맥라렌 차량의 유리창이 내려오면서 '하얗게 상기된' 얼굴의 30대 초반의 남자가 저에게 '똥차 새끼가 어디서 끼어드냐', '사회에 암적인 존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계속 내뱉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화가 났지만 좁은 차 뒤에 9살 7살 쌍둥이 이렇게 다섯 가족이 타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제차 창문을 열고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맥라렌은 송정삼거리 신호 대기 중인 A씨 차량 옆에 정차하더니 차에서 내려 미처 닫지 못한 썬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발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라며 반복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A씨는 다른 길로 돌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A씨는 “대로에서 저의 차를 기다리다 저의 차량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저의 차량 앞에서 차로를 막은채 저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아이들과 와이프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차 안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렵게 맥라렌을 피해 집으로 향하자 굉음과 함께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때 저와 아내는 두려움과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보며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고 회상했다. A씨는 집 근처 중동지구대로 향했고 지구대에서 맥라렌 차주와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A씨는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가 알아서 할거다’ ‘이제 가도 되지요?’라며 거들먹거렸다.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우리는 변호사 선임은 생각조차 못하고 복잡해지는 것이 싫어서 지구대에서 나왔다”면서 “좋은 차 타고 돈이 많다고 이래도 되는 거냐?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아이들은 그날의 충격으로 ‘아빠 우리 거지야?” “우리는 거지라서 돈도 없어” 등의 이야기를 하고, 맥라렌 차주가 했던 위협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고민 후 고소장을 접수했고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면서 목격자의 연락을 부탁했다.

해당 글이 이슈가 되자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거 영상 하나 없이 이렇게 이슈화 시킨 거 보면 어이가 없다"는 댓글에 힘을 싣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해당 댓글엔 “먼저 욕설과 보복운전을 한 건 작성자 측 차량”이라며 “아내분이 계속 욕하고 저희는 보복운전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분의 사과로 내가 좋게 합의 봐 드린 상황”이라고 했다. 댓글엔 또 “어떠한 증거자료도 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우리나라 정말 무섭다”며 “경찰관 증언부터 저도 자료 정리 다 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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