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한다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수익률은 대체 얼마?

작년 말 기준 변액보험펀드 총자산 수익률 25%...'1위'
지난해 점유율 52.4%...21개사 총매출 2.4조 '절반'
업계 "수익률 압도적...점유율 말곤 비교 의미 없어"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2.25 14:45 의견 0
미래에셋생명 본사. [자료=미래에셋생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질주가 심상찮다. 지난해 변액보험 시장점유율 52.4%로 업계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올해도 판매 호황을 누릴 지 관심이 모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변액보험펀드 총자산 수익률에서 3년 기준 25.4%를 기록해 생명보험사 중 1위를 달성했다. 수익률은 환급금 변동이 심한 변액보험 특성상 고객이 상품 가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점유율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 1조4295억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둬 52.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1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총 매출 2조4078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초회보험료는 소비자가 보험을 계약한 뒤 처음 내는 보험료로, 신규 계약 흐름을 가늠하는 척도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푸르덴셜생명(8.7%), 메트라이프생명(7.5%), BNP파리바카디프생명(6.0%)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대형사인 삼성생명(1.3%), 한화생명(0.2%), 교보생명(1.1%)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에서 너무 잘나가다보니 수익률 등 수치적으로 비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현재 변액상품을 파는 보험사 중 2위부터 하위권 보험사들이 모두 큰 차이 없이 비등비등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시납보험이고 금리확정형 상품인 채권형 변액보험이라 점유율이 아닌 수익률 계산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압도적인 수익률의 비결로 ▲글로벌 분산 전략 ▲MVP 펀드 활성화를 꼽았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평균 해외 투자비중인 10%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선도적인 분산 투자로 주가 급락장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상품인 MVP펀드는 국내 최초의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고객이 전문가에게 자산운용을 맡겨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이 나는 투자처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MVP펀드 시리즈 중 'MVP60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누적수익률 70%의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꾸준한 수익률 증가가 고객에게 가입 욕구를 불러일으켰다"며 "글로벌 MVP펀드 시리즈는 매 분기 고객을 대신해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리밸런싱(자산배분)을 실시하기 때문에 초저금리 시대 최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수익률 증가에 한몫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방카슈랑스 내 변액보험 판매액은 지난해 1~10월 기준 8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늘었다. 은행들이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비이자수익을 얻는데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2013년도부터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을 투트랙 전략으로 묶어 집중 전략을 펼쳤다"며 "변액보험 자산규모는 대형생보사에 살짝 밀리지만, 수익률이 높다보니 이미 고객들에게 변액보험 전문 보험사로 각인 돼 있어 큰 문제 없이 판매 1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변액보험 시장은 올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업계는 증시 반등 추세 외에도 은행의 사모펀드 상품 판매 수요가 방카슈랑스로 옮겨가고 있어 당분간 양호한 매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워낙 좋아서 변액으로 시선이 많이 몰리긴 했다"며 "미래에셋생명 같은 변액 선두 보험사 외에는 변액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좋다는 전제 하엔 괜찮지만 예측하기 힘든 경제 상황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투자를 원하면 주식에 접근하는 것이 차라리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며 "보험은 장기성 상품이고 사망 보장이나 입원금 등을 제공하는 본연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요즘 너무 투자 상품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어 기능 상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을 두고 소비자들은 "미래에셋생명 수익률이 좋대서 두 개 들어놨다", "코스피 호황인 틈을 타 9년 전 들어놓은 변액보험을 원금의 113% 받고 최근 해약했다", "주식 만큼 어렵고 무섭다", "요즘 다들 손해 감수하고 드니까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 느낌", "설계사인데 좋다고 혹하지 말고 본인의 투자, 운용, 경제상황에 따라 아주 신중히 택해야 함"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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