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한국정경신문=여진주 기자]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소속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홍익대 회화과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6월 1일 구속기소 된 안 모(25) 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성차별 편파 수사'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앞에서 경찰추산 1만여명(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회를 열고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해야 한다"며 "법정 앞에는 공정한 재판을 위해 눈을 가린 여신이 저울을 들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오히려 피해자 앞에서 눈을 가리고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고, '편파 수사'에 대해 분노를 표현한다는 의미로 붉은색 옷을 입었다. 양손에는 "찍지 마",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범죄수사와 구형과 양형에까지도 성차별이 만연한 한국에서 공권력이 수호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이 아닌 남성의 안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 누드모델 몰카 유출사건으로 한국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시민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대 미대 누드모델 몰카 유출범인 여성 모델이 사건 발생 12일만에 붙잡혀 구속 기소된 것을 두고, 피해자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편파수사'로 규정했다.
참가자들은 성 차별 없는 공정 수사를 촉구하고, 몰카 촬영·유출·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시위에서는 삭발식도 진행됐다. 참가자 일부는 삭발을 통해 "경찰의 편파 수사에 대해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우리의 의지를 보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