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타임+] “OS 동맹” 구글이 삼성 공조에 나선 배경

확장현실(XR) 성장세 전망 속 구글 증강현실(AR) 프로젝트 중단
웨어러블용 통합OS 이어 XR 개발 파트너십…애플 경쟁에 대응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30 07:00 의견 0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 이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글로벌 IT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왼쪽부터)과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5억410만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부터 웨어러블 출하량은 연평균 5% 증가해 2027년 6억294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확장현실(XR) 기기 등의 성장세도 점쳐졌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증강현실(AR) 헤드셋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IT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7일(현시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리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해고와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아이리스 프로젝트가 유보됐다고 전했다.

앞서 더 버지 등 현지 언론들은 구글이 AR 헤드셋 ‘아이리스’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웨어러블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해당 매체는 구글이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구글 헤드셋이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의 토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 XR과 안경용마이크로 XR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동맹은 모바일 운영체제(OS)로 굳건하게 다져오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용 통합OS의 마련과 확장현실(XR) 기기 개발까지 이어지며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XR 생태계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글 역시 구글 I/O 행사에서 삼성과의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사미어 사마트 구글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도 지난달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다시 확인하면서 “연말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역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한 회사의 힘으로만 되지 않는다”며 “칩세트와 플랫폼 강자인 퀄컴과 여러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센서뷰, 프로덕트를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와 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힘을 합쳐서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께 공개하기로 한 신규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XR 기기는 퀄컴 칩세트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한다는 내용 외에 주요 스펙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있다. 삼성전자가 특허청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한 특허·상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VR 헤드셋보단 AR 글라스 쪽에 무게를 싣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XR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 확대에 따른 증권가의 전망도 주목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XR 기기용 새로운 안드로이드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개발했으며 관련한 소프트웨어(OS)와 퀄컴의 칩셋을 적용해 삼성전자 XR 기기를 오는 2024년 출시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구글과 퀄컴도 새로운 성장 기회 확보 및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해 애플과 대등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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