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안과 신작 출시가 적었던 점 그리고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실적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만 실적이 상승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 넷마블 3사는 내달 초중순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씨와 넥슨은 내달 10일, 14일 실적 발표일을 확정했고, 넷마블도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9332억원(자체 추정 최대 기준), 영업이익 203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6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실적도 기대할 수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83.0% 감소한 4127억원, 139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188억원의 흑자를 내며 7분기 연속 적자구도에서 벗어난 넷마블은 다시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오른 6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은 1분기 영업이익 24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14.4%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줄어 28.8% 감소 결과가 예상되며, 다만 동기간 매출은 569억원으로 5.8%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레드랩게임즈와 공동 퍼블리싱으로 MMORPG ‘롬(ROM)’을 선보인 이후 비교적 긍정적 성과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516억원, 145억원씩으로 각각 1%,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보인 'P의 거짓' 흥행 효과가 이어진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3.1% 증가한 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대부분 전 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실적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적인 국내 게임 소비가 크게 줄었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분기에 게임사들이 신작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성공 여부에 따라 버티지 못할 게임사들도 나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게임사별 신작 출시..하반기 실적 반등 노리나
국내 게임사들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각 게임사의 신작 출시가 시작되고, 하반기에 신작 출시 효과가 온전히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넥슨은 지난달 자체 개발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마치고, 다음달 21일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05년 국내 출시하고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세계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넷마블은 4월부터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자체 IP 성인용 MMORPG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출시를 잇달아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 신작을 통해 2분기 실적향상에 드라이브를 건다.
넷마블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이 주말 간 구글 매출 9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웹소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 최초의 게임이다.
'레이븐2'는 지난 2015년 출시 후 대한민국 게임 대상 6관왕을 수상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레이븐1'의 게임성을 계승한 블록버스터 MMORPG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대작은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준비 중인 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다.
TL은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글로벌 CBT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서 확인된 이용자의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하고,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PC 이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 PS5), 엑스박스 시리즈 S|X(Xbox Series S|X) 등 콘솔 플랫폼에서도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TL 외에도 올 상반기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BATTLE CRUSH)’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배틀크러쉬는 빠른 호흡으로 진행할 수 있는 ‘캐주얼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으로, 최근 글로벌 97개국 대상의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게임성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PC(스팀), 모바일, 콘솔(닌텐도)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다양한 이용자를 겨냥한다.
크래프톤은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3월 중국 내 해외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30위권 중 유일한 한국 게임이다. 또 인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으며 중국과 인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게임즈도 2분기부터 대대적인 해외 공략에 나선다. 2분기에는 ‘프로젝트V’를 글로벌 시장에, ‘아키에이지워’를 대만·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가디스오더’, ‘블랙아웃 프로토콜’, ‘로스트 아이돌론스 : 위선의 마녀’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 자사 대표 흥행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의 북미·유럽 서비스에 나선다.
네오위즈는 지난 25일 기존 흥행작 '고양이와스프'를 중국 시장에도 출시하며 향후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2021년 출시된 고양이와스프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 5800만건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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