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언어장벽 허문다’ SKT, 삼성, LG CNS 통역 대표 상품 내놔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22 10:41 의견 0

SK텔레콤이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트랜스 토커’를 출시했다. 사진은 트랜스 토커를 외국인 모델이 활용하고 있는 모습.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대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 성장 전망은 지난해 113억달러(한화 약 15조6154억원)에서 2028년 518억달러(71조572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평균 35.6%에 달하는 성장세다.

기계 번역 시장은 2022년 9억8220만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에서연평균 22.8% 성장하며 2032년 75억7000만 달러(약 9조9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인공 신경망 번역(NMT) 기술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NMT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장을 통째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문장을 단어나 구(句)로 쪼개 통계적으로 가장 유사한 의미를 찾아 번역하는 종전 통계 기반 번역(SMT)의 한계를 극복했다. NMT는 구글이 2017년 발표한 자연어 처리를 위한 딥러닝 기술 '트랜스포머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가 1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2024 월드IT쇼'에 참가한다.(사진=임윤희)

SKT 트랜스 토커, 삼성 갤럭시AI, LG CNS, '다중 통역 솔루션'

SK텔레콤은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호텔, 관공서, 관광 명소, 음식점 등을 찾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랜스 토커가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다. SKT는 고객 반응이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해 지원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본인의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후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이 내용이 실시간으로 관광객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트랜스 토커’는 투명한 LED 디스플레이, 마이크 앞 소리만 전달해 주위 소음을 최대한 제거하는 ‘지향성 마이크’, PC 등으로 구성된다. AI 기반 동시 통역을 위해 K-AI Alliance 멤버인 AI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음성 인식(STT), 자연어 처리(NPU), 번역 엔진, 거대언어모델(LLM)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SKT와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 ‘트랜스 토커’를 설치했다. SKT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동시 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용식 SKT엔터프라이즈 AI CO 담당(부사장)은 “다양한 언어 지원과 실시간 통역이 ‘트랜스 토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며, “소규모 사업자들도 낮은 비용에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를 이용한 자동 번역 기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4'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상대방과 통화할 때 언어가 다르면 스마트폰이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대의 말을 텍스트로 풀어 번역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덕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 통역 시장에 LG CNS도 가세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조만간 브랜드 명을 확정하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통역 솔루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솔루션은 음성만으로 약 100개 언어 이상 통역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의 통역 솔루션은 다중 통역이 가능하다. 글로벌 화상 회의에 특화됐다. LG CNS의 통역 서비스는 회의 참석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동시 통역해 자막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화상회의용이란 차별화에 포인트를 뒀다.

LG CNS의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인이 미국인, 일본인, 스페인인과의 화상회의에서 한국어로 말할 때 해당 발언은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통역돼 자막으로 제공된다. 이어 스페인인이 말하면 스페인어가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통역된다.

또 한국어→영어, 한국어→스페인어와 같이 1개 국어로만 통역을 해주는 일반적인 통역 솔루션과 달리 LG CNS의 통역 솔루션은 '한국어→영어·일본어·스페인어' 등 다국어로 동시 통역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중 통역 솔루션은 국내에선 첫 시도"라며 "외국인들과 화상회의 진행시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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