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홈쇼핑 업계가 모처럼의 실적에 함박웃음을 짓고 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가 부진을 털어내고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홈쇼핑 업계의 실적 회복세는 TV를 벗어나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홈쇼핑은 별도 기준 매출 29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올랐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 ENM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 매출액은 10.04% 신장한 3478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27.1% 올랐다.
롯데쇼핑 홈쇼핑 부문과 GS샵은 외형은 축소됐지만 영업이익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쇼핑 홈쇼핑 부문도 1분기 매출 22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6% 크게 상승했다. GS샵 매출은 27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회복됐다.
주요 홈쇼핑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는 탈TV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TV 시청률이 점차 감소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채널을 개편한 것이 효과를 봤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하나의 상품을 기획하더라도 TV를 비롯해 T커머스, 모바일, 라이브, 유튜브 등 전채널을 활용하는 ‘원플랫폼 2.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이커머스 주문금액이 75%에 달했으며 이커머스를 통한 구매 고객 수도 전년대비 23% 신장했다.
윤진희 CJ온스타일 CX담당은 20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AI 초개인화 쇼핑 영상 추천과 숏츠 무한 시청 등 영상 쇼핑 플랫폼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며 “모바일과 TV를 넘나들며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여러 채널에 상품을 소개 및 공급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내세웠다.
GS샵은 지난해 말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를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GS샵은 이를 위해 올해 DX본부를 신설했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모바일을 통해 동영상을 보며 쇼핑할 수 있는 기능인 ‘쇼라(쇼핑라이브)’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주요 TV쇼핑 업체들은 생활방식의 모바일화 추세에 맞춰 그간의 영업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채널 다각화’ 효과..이제는 상품경쟁력이 관건
홈쇼핑 업계는 올해 상품경쟁력을 키워 수익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홈쇼핑 업계 매출 상위 80개 상품 카테고리 중 주요 카테고리인 뷰티(31%), 패션(29%), 리빙(23%) 등에 집중하고 있다.
GS샵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고 있다. 올해 GS샵 쇼핑몰에는 피레티, 세인트앤드류스, 마틴골프 등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가 잇따라 입점했다. GS샵에는 현재 마스터바니, 맥케이슨, 볼빅 어패럴 등 본사 직입점 골프 브랜드만 100여개에 달한다.
브랜드들과 신제품 공동 기획 및 단독 론칭, 공동 마케팅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3월 마녀공장과 협업해 단독 론칭 상품을 두 차례 방송을 진행했다. 두 방송 모두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160%, 110%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 컨템포러리 패션 토탈 브랜드 밀라노스토리, 라이프스타일 주방가전브랜드 알레보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PB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여행, 주방상품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이 판매 호조를 이루면서 1분기 이익률이 개선됐다. 최근에는 LVMH와 협업을 시작으로 럭셔리 뷰티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롯데홈쇼핑은 계열사의 인기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그룹사 간 시너지 증대를 도모한다. 이달 초 롯데호텔 제주 숙박권, 롯데월드 어드벤처 캐릭터 로티, 로리가 출연하는 뮤지컬 티켓을 판매하는 등 계열사 협업을 확대했다.
CJ온스타일은 뷰티와 리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진행한 180만원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한시간 만에 4600대가량 판매하며 70억원이 넘는 누적 주문액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에서도 홈쇼핑 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빛을 봤다”며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모바일 쇼핑의 성장과 함께 사업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