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만원에 다른 여자..스페인 성모 마리아, 가구복원가 엉터리 복원 충격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6.25 07:17 | 최종 수정 2020.06.25 07:39 의견 0
무리요 원작 성모 마리아의 복제화가 훼손된 모습스페인 예술품보존협회(ACRE) 트위터 캡쳐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스페인에서 8년 전 일어났던 '엉터리 명화 복원' 사건이 다시 한 번 재연됐다.

스페인에서 성모 마리아를 그린 명화 복제화가 어설픈 복원 작업으로 훼손되면서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로크 거장 무리요의 성모 마리아 명화를 소장한 발렌시아 지역 수집가는 그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가구 복원가에게 1,200유로(약 163만 원)를 지불하고 복원을 의뢰했다. 

하지만 그림 복원 전문가가 아니었던 복원가는 그림을 덧칠해 본래의 그림과 관련 없는 이상한 그림으로 만든 채 돌려줬다. 바로크 인형 같은 아름다운 얼굴이었던 성모 마리아는 어린아이가 마구 그린 얼굴처럼 괴상하게 변해 버렸다. 그림 소유주는 뒤늦게 회화 복원 전문가에게 그림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8년 전 스페인 보르하시에서 일어난 몽키 그리스도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앞서 2012년 보르하시에서는 100년 된 예수 벽화가 80대 신도의 손에 맡겨졌다가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형상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스페인에서는 예술작품 복원에 대한 법적 규제 강화를 요구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예술품보존협회(ACRE) 관계자는 명화 복원 자격의 엄격한 관리를 촉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