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마케팅 관행 고쳐야”..은성수 금융위원장, 카드업계에 쓴소리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29 16:25 | 최종 수정 2020.01.30 16:27 의견 0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카드사 등 여전업계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자료=금융위원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여신업계에 경쟁을 통한 혁신에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29일 여신전문금융업계(카드·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수익은 저성장세인데 마케팅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는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 노력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카드사 수익은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있는 반면 마케팅 비용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카드사 마케팅비용 증가율도 10.3%로 총수익 증가율 4.8%를 앞선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에서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5%에서 ▲2016년 48% ▲2017년 52% ▲2018년 55%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저성장시대,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또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그러면서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회원의 소비지출 및 대금결제 관련 정보와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My Data),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사업 등을 발굴하는 방안을 예로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카드사 등 여전업계도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체율, 대손비용 증가 등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앞으로도 늘 열린 마음으로 여전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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