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비상사태 선포여부..우한 폐렴 경제 충격 "사스보다 크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23 06:41 | 최종 수정 2020.01.23 06:44 의견 0
우한 폐렴 관련 이미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신종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난 사스 사태 때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여부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는 "우한 폐렴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으면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중심으로 중국의 소매 매출과 관광, 호텔 등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2년 출현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관건은 우한 폐렴의 장기화와 세계 곳곳으로의 전염 여부다.

UBS증권의 에릭 린 연구원은 "사스가 창궐한 2003년에는 중국의 국내 관광 성장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사스 때의 경제 충격을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의 루 팅 중국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사스 때 중국의 GDP 증가율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면서 "운송·보관·우편 부문과 호텔·케이터링 서비스 부문이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의 경제 규모가 사스 사태 때보다 훨씬 커진 만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파도 그만큼 더 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남미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미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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