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당일 전경(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이마트가 올해 트레이더스 출점 확장으로 코스트코와 창고형 매장 경쟁을 선언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높아진 데 이어 코스트코의 월회비 인상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오픈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픈 일매출 최대치인 2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원으로 매출이 더 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인천 구월동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코스트코가 이달 초 올해 5월부터 연회비를 최대 15%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하반기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와 이커머스 확장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창고형 할인점은 지속 성장 중”이라며 “국내 전체 대형마트 점포 수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대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꾸준한 신규 출점과 외형확장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반다이남코 로드쇼 전경(자료=이마트)

■ 트레이더스, 팝업형 新컨텐츠 로드쇼 ‘인산인해’

이런 가운데 이번 새롭게 오픈한 마곡점 내 새로운 MD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대형마트처럼 한 점포에서 연중 판매하는 것이 아닌 약 2~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순회하면서 진행하는 포맷인 로드쇼를 선보였다.

마곡점은 매장 곳곳 13군데 로드쇼 공간을 마련해 젤리, 와규 등 식품부터 반다이 남코 토이류, 로지텍 게이밍 등 다양한 로드쇼를 준비했다. 특히 남코 토이류의 경우 각지 여러 고객들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다이남코 상품을 판매한 건담 로드쇼는 평일에도 남성 고객들이 줄을 지을 정도로 인기 컨텐츠로 주목받고 있다”며 “오픈 당일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며 개점 당일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고 건담 조립 체험 공간에는 밤 늦게까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방문한 한 남성 고객(40대)는 “리셀로 비싸게 구매해야 했던 한정판 제품들을 만나보고 직접 조립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이와 함께 방문해 즐기기 좋은 재미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T카페 전경(사진=서재필 기자)

■ 쇼핑하며 간편하게 커피 테이크아웃..T오더 편리성도 돋보여

창고형 할인매장의 경우 내부 먹거리도 즐길 거리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패스트푸드 중심으로 판매했던 기존 창고형 매장의 먹거리를 다양화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T카페 대표 인기메뉴는 닭반마리 쌀국수로 꼽혔다. 6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난해 70만개가 판매됐다. 해당 메뉴는 구운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인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T카페는 561.98㎡(약 170평)으로 전체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오픈 당일 약 5000명이 방문해 탄산음료 800잔, 커피 600잔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인상적인 점은 간편 주문 결제인 T카페 오더 서비스다. T카페 오더는 점포별로 비치된 QR코드 이미지를 촬영 후 최초 1회 전화번호 인증만 하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다.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로 주문번호를 받은 다음 전광판에 자신의 번호가 뜨면 주문한 음식을 수령하면 된다.

코스트코 및 이케아의 경우 장시간 대기열을 기다리며 주문 및 음식을 수령했다면 트레이더스는 T카페 오더를 통해 대기 시간을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혼잡 시간대 고객들의 주문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T카페는 트레이더스에 가면 꼭 이용할 수밖에 없는 깨알 코너로 가성비 외식 핫플로 입소문을 타면서 T카페에서만 전년대비 17%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이마트 성장동력으로 성장 기대감

트레이더스는 최근 몇 년간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다.

2012년 5640억원 수준이었던 트레이더스 매출은 지난해 3조 5495억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총매출은 지난해 대비 5.2% 신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343억(+59%) 증가한 924억원을 달성했다.

적은 상품수를 대단량 단위로 판매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통합 매입을 바탕으로 바잉파워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팔레트·박스 단위 진열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대형마트 대비 동일 단량 비교 시 약 10~15% 내외 저렴하게 물량을 확보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물가 속 덩어리 고기나 대용량 샴푸 등 생활비 부담 절감 위한 대단량 구매 후 소분 사용 트렌드 확산에 따라 더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PB브랜드인 T스탠다드도 인기 한 몫한다. T스탠다드는 트레이더스가 만든 상품 선택의 기준이라는 의미로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첫 선을 보였다. 생필품, 트렌드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핵심 기능에 집중하여 개발해 품질을 높였고 트레이더스만의 대단량 운영, 저마진 정책, 대량 매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현재 마곡점을 포함해 23개점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인천 구월동에 트레이더스 구월점 신규 오픈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