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이어온 한미약품그룹 오너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자료=한미약품)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1년여간 이어온 한미약품그룹 오너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17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결정을 알렸다. 지난해 5월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9개월 만의 복귀다.

한미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51) 부회장이 막대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형제 측 인사 5명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임종훈 이사가 대표직에 올랐다.

이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 회장 손을 잡으며 상황은 반전됐다. 소액주주들과의 소통이 미흡했고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및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점도 지지 기반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송영숙 회장과 임 부회장, 신동국 회장이 연합한 대주주 연합이 의결권 주식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다시 3자 연합 측으로 기우는 형국이 됐다.

여기에 이달 초 장남 임종윤 이사가 한양정밀과 라데팡스에 주식을 매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쐈다. 임종윤 이사의 지분 매각으로 대주주 연합은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서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승리가 예상됐다.

임종훈 전 대표는 13일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창업주 가족 일환으로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전 이사는 한미그룹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회장)에 선임됐다.

송 회장은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며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시간의 모든 갈등을 매듭짓고 글로벌 한미를 위한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인류의 더 나은 삶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 주주와 임직원,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