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반대 권고..‘이사 수 상한’은 찬성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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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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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이사 수를 총 16명으로 추천하고 영풍·MBK 측 후보 4명에게만 찬성 의견을 내고 나머지 추천 후보에 대해서는 전부 반대를 권고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ISS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이같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다는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송했다.
ISS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소수주주에게 유리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우에는 오히려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소수주주들이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시켜 최 회장 측 후보를 당선시킬 가능성이 높아져 영풍·MBK 연합이 추진하는 이사회 개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ISS는 이사 수 상한 설정에는 찬성했다. 이사 수가 과도하게 많아지면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이사회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ISS는 이사 수를 19명이 아닌 16명으로 제한하고 그중 4명은 영풍·MBK 측 후보로 선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ISS가 찬성한 영풍·MBK 측 후보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4명이다.
그 외 나머지 영풍·MBK 측 후보들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권순범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의 건에는 찬성했다.
ISS의 보고서에 대해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ISS의 권고대로 이사 수 상한이 이뤄지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MBK와 영풍의 이사회 장악은 불가능해진다”며 “그런 점에서 (ISS는)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더 이상 최 회장 측 이사진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MBK·영풍 측 후보들이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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