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을 기점으로 신라면 툼바의 해외 판매 채널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자료=농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농심이 1분기 숨 고르기를 거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전년대비 13.14%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1분기에는 팜유, 전분유 등 일부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됐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광고판촉비 집행을 확대한 영향도 반영됐다.
신라면 툼바의 해외 신규 입점이 확대되고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 견조한 수출 흐름이 지속되면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 늘어난 91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매출은 상승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7.7% 오른 2662억원이다. 이 중 미국 비중이 가장 높고 일본, 호주, 베트남 등에서도 각각 두 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성과를 바탕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다. 농심은 국내 가격 인상과 북미 시장에서 신라면 툼바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3월을 기점으로 신라면 툼바의 해외 판매 채널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월마트 온라인에서 신라면 툼바 판매를 시작했고 이달 내 미국 월마트 1000여개 매장 입점 계약을 완료한다. 오는 6월에는 미국 전역 월마트에서 신라면 툼바를 만날 수 있다.
미국 시장 내 관세 우려에 경쟁기업과 비교해 영향도 적다. 농심은 미국에 이미 2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내 판매 제품의 상당 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심은 2024년 하반기에는 미국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 라인을 추가로 증설했다. 사각용기면 타입의 신라면 툼바는 지난 3월 미국 시장 내 출시해 본격 판매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는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해외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뉴욕에 신라면 푸드트럭을 열거나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 셰프들에게 신라면 툼바를 알리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도 전략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유럽법인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인 농심 유럽을 설립하고 영국 테스코, 독일 레베, 프랑스 까르푸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의 유럽 매출은 연 평균 25% 성장 중이다. 특히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약 40%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3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라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대형 유통사와 협의해 각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유럽 내 K푸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신제품의 빠른 현지 출시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