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종묘제례악' 전석 매진..국립국악원 공동기획 오는 30일 공연

최창윤 기자 승인 2024.11.27 10:05 의견 0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국립국악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종묘제례악’ 공연이 전북특별자치도민들의 열렬한 관심을 모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7일 소리축제에 따르면 오는 30일 토요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종묘제례악’ 공연의 R석과 S석 좌석 971석 전체 좌석이 매진됐다. (자료=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한국정경신문(전주)=최창윤 기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왕준)와 국립국악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종묘제례악’ 공연이 전북특별자치도민들의 열렬한 관심을 모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7일 소리축제에 따르면 오는 30일 토요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종묘제례악’ 공연의 R석과 S석 좌석 971석 전체 좌석이 매진됐다.

소리축제 송년특별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지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무대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황손인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재단 관계자들과 이 씨 종친회에서는 이번 공연에 대한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종묘제례악’의 지역 공연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황실 재단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조선 왕실 음악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조선 왕조의 시작인 전주에서 열리는 품격 높은 공연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번 공연의 바탕이 되는 ‘종묘제례’는 예(禮)와 악(樂)으로 통치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던 조선 왕실의 가장 규모가 큰 중요한 제사였다.

세종대왕이 직접 창제하고 세조에 의해 완성된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제례의 절차에 맞춰 연주하는 음악과 춤을 말하며, 악·가·무·제례 음악이 통합된 종합예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고 200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종묘제례악’은 제례 의식에 맞춰 여러 악곡이 연주되는데 악곡의 종류에는 ‘보태평’과 ‘정대업’이 있다. 각 악곡에는 특정한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연주함과 동시에 노래를 부르며 문덕을 찬양하는 문무 ‘보태평지무’와 무덕을 찬양하는 무무 ‘정대업지무’ 곧 ‘일무’를 춘다. 악기는 편종, 편경, 대금, 소금, 타악기, 거문고, 가야금 등의 국악기가 사용된다.

오늘날의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음악 기관이었던 장악원(掌樂院)의 악공들이 연주하던 전통을 국립국악원이 올곧게 이어받아 계승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의 연주 그리고 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종묘제례악’ 국내 순회공연뿐만 아니라 헝가리와 폴란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 2000년과 2007년에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서, 2015년에는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 극장의 시즌 개막작으로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조선 왕조의 역사와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 전주에서 올해 마지막 공연을 준비했다”며 “조선 왕실의 제례 절차와 제례악에 쓰이는 악기, 음악, 무용을 통해 조선 왕조의 품격과 위엄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의 역사와 철학,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김영운 前 국립국악원장의 해설이 더해지며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로비에서 로봇이 추는 ‘일무’를 만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