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강재규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근 '김기현 비리' 사건 관련 이른바 '하명 수사' 기류가 바뀔 것인지 주목된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대를 나온 추 후보자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고법 판사와 춘천ㆍ인천ㆍ전주지법 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17대를 제외하고 20대까지 같은 지역에서 5선을 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정치인으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의 희망인 사법 개혁을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바로 이튿날 추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청와대가 더 이상 법무 수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의식때문으로 보인다.
추진력이 강한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혀 '윤석열의 검찰'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별명이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인 추 후보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강골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이름대로 '더 쎈 장관'으로 안착하며 정국을 되돌릴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약 한달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검찰개혁)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라고 했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전력에 당내에서도 비문으로 분류되는 비주류에 가까웠지만 2015년 2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의해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이후부터 정치 행보를 같이 했다.
안철수계 주축으로 탈당할 때도 탈당 대신 문 대표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2016년 8월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 민주당 계열 최초의 대구ㆍ경북 출신 당 대표가 됐다.
박근혜 탄핵 바람 속에 민주당을 이끌며 선대위원장으로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추 후보자의 주변에서는 “당 대표까지 지낸 중량급 정치인이 장관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만류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당내 친문 주류의 설득과 사법개혁 역할론 등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를 수락했다고 한다. 격으로 보아 총리가 맞다는 의미에서다.
이때문에 총리보다 더 중한 법무장관 자리란 소리도 있었다.
추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그의 등판이 청와대를 겨누고 있는 검찰의 칼끝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 주목된다.
'윤석열 검찰'을 향한 검찰개혁에 얼마나 속도를 낼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