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셀러 ‘대이동’.. 롯데온·G마켓·11번가로 몰려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8.11 12:34 의견 0

티메프 사태로 대규모 셀러들이 이탈하게 되자 자금력을 갖춘 대형 이커머스들이 신규 셀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이후 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로 대규모 셀러들이 이탈하게 되자 자금력을 갖춘 대형 이커머스들이 신규 셀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셀러들도 체계적이고 탄탄한 정산시스템을 갖춘 대기업 이커머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정산 사태도 문제였지만 그간 큐텐그룹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할인 쿠폰을 적용해 셀러들의 수익성에도 아쉬움이 컸다는 점도 셀러 대이동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온의 경우 이달 첫 주 새로 입점한 셀러 수는 전월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 측은 “이커머스 시장이 여름철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온의 셀러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이 셀러들의 발길을 이끌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롯데온은 이달 말까지 신규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지원책을 내놨다.

티메프 사태를 통해 유망 셀러를 발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패션실과 뷰티실 신설을 통해 영업조직을 보강한 롯데온이 경쟁력 있는 셀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판매대금을 소비자 구매확정 후 익일 바로 입금하며 매일 정산하고 우수 셀러에게는 안정적인 자금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80억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 중”이라며 “셀러들에게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내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지난달 신규 셀러가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11번가는 셀러들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정산주기를 앞당겼다.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금액의 70%를 먼저 지급한다. 고객이 결제한 뒤 2~3일만에 판매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리 받을 수 있고 기존 일반정산 대비 7일 정도 앞당겨 수령할 수 있다. 나머지 30%의 정산금액은 고객이 구매확정한 다음날에 지급된다.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는 “최근 운영자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많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11번가 안심정산’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판매자들의 원활한 자금회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도 셀러 수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알렸다. 매달 1일 시즌 인기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상생 슈퍼딜’을 통해 셀러 판매 활성화 및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G마켓 관계자는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수많은 오픈마켓 판매자 분들이 판매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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