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1.9조..순이익 320% ‘껑충’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30 16:39 의견 0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컨퍼런스콜 실적 설명회를 열고, 사업부별 세부 내용을 포함한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으로 지난 2023년 동기보다 931.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5조5946억원)를 18.1% 상회한 것이다.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으로 흑자 전환한것이 주효했다. 또 모바일 사업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로 이익을 늘렸다.

매출은 71조91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순이익도 6조7547억원으로 328.98% 늘었다.

1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 역시 지난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지난 2023년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의 여파로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올랐고,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확대로 예상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지속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져 흑자 전환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텝온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재고 조정으로 매출 개선이 지연됐으나 효율정 팹(fab, 반도체 생산공장) 운영으로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으며,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첫 AI폰인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TV 사업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은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삼성전자 1분기 시설투자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중장기 수요에 기반한 인프라 준비 및 첨단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했으며, 설비 투자의 경우 시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했다”며 “디스플레이는 IT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9세대 낸드플래시 'V9'. (자료=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 밝다..D램 낸드 양산 앞둬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특히 DS 부문은 한 차례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중 첨단 D램과 낸드가 줄줄이 2분기 내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중에서는 5세대 HBM인 HBM3E 8단 양산을 이달 시작했다. 12단 제품도 2분기 내 내놓는다. 또한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128GB(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낸드 중에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를 개발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 또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될 2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플래그십 SoC 및 센서의 안정적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첨단 공정 기반의 신규 웨어러블용 제품 출하도 준비할 계획이다.

DX는 실적 유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생활가전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하이브리드 냉장고 △물걸레 스팀 살균 로봇청소기 등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가 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에어컨 판매 강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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