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올해 식품업계 주주총회 신사업 핵심 키워드는 ‘이커머스’와 ‘건강기능식품’ 등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격변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저출산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주요 식품업체들이 연이어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하림과 대상 등 식품업체들은 수익 확대 방안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
하림지주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통신판매 중개업·전자상거래업·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의 개발과 용역 제공 사업 등을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하림지주는 이외에도 프랜차이즈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 농·수·축·임산물 위수탁 판매 및 중개업, 농·수·축·임산물 대리점업 등을 정관에 올린다.
대상도 22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으로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대상은 "사업확장을 위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는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 등 메디컬푸드 사업이 주요 신사업으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29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매일헬스뉴트리션과 엠즈베이커스, 엠즈씨드 등 제품이 해당된다.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도 추가한다. 저출산 등 여파로 주력사업인 우유·분유 등 유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을 키우겠단 의도로 읽힌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케어푸드(고령친화식품)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케어푸드 시장에 주목해 왔다”며 “메디컬푸드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세에 있는 환자식·고령친화식 제품의 기업간 거래(B2B) 사업뿐만 아니라 기업-소비자거래(B2C) 제품을 선보이고 환자식·고령친화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도 26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식품업체들은 연구개발(R&D)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21일 주총에서 R&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업 및 연구용역제공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한다. 회사 측은 "사업목적을 명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20일 주총에서 식탄산이 들어가는 제품 제조시 사용되는 액체탄산가스 제조에 대한 사업을 신규로 추가할 예정이다. 군산공장 내 주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포집해 음료·주류 제품 제조시 다시 사용하는 기술연구를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펩시콜라 등 탄산음료를 비롯해 클라우드·크러시 등 맥주와 별빛청하 등 주류에 이르면 올해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 원료를 다시 제품에 주입하는 선순환 사이클 구현이다”라며 “주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포집하는 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적용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소비 패턴 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며 “또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 등 메디컬푸드가 식품업계 주목을 받는 등 사회 변화에 발맞춰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나서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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